[ 서울 맛집 ]/남서 지역

[신림동/쑥고개 맛집] 소문난생오리돌판구이 – 오리로스,오리탕 ((추천))

시베리안낙타 2020. 12. 2.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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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림/쑥고개 맛집] 소문난생오리돌판구이 – 오리로스,오리탕 ((추천))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일도 있어서... 참 오랜만에 글을 쓴다. 여름쯤해서, 티스토리에 지도 업로드가 되지않는 바람에, 크롬에서 글쓰고 익스플로러에서 지도 올리는 귀찮은 짓을 하다보니, 글쓰는거 자체가 귀찮아졌다. 근데 블로그 리뷰하는 짓에 인이 박혔는지, 너무 안하고 있으니 계속 생각이나, 후딱 지도 올리는 법을 찾아서 다시 리뷰를 남긴다. 그동안 쌓여있는 많은 식당 중 뭐부터 올릴까 고민을 하다가, 사람들이 잘 모를듯한 '숨은맛집'형 식당을 올리기로 했다. 식당 스타일에 대한 호불호는 강하지만, 맛은 있는 그런식당~! 안가본 사람은 꼭 한번 가서 확인해보라고 알려주고 싶은 식당으로 선정했다.




그렇게 정한 오늘의 식당은 '소문난생오리돌판구이' 집이다.

옛 신림2동이며 現서림동에 위치해있는, 지역민들은 '쑥고개'로 부르는 언덕 옆, 골목 속에 있는 작은식당이다.

몇해전부터 이 곳 존재는 알았지만, 위치도 어중간하고 평가도 갈려서 머릿속에만 저장하고 있었다.

그러다 쑥고개 근처에서 지인과 술한잔 할 일이 생기면서, 깊은 기억속에 있던 이 곳이 떠올라 방문했다.

( 참고로, 원룸촌 골목 속에 있는 식당이라 별도주차장은 없다. 요령껏 골목에 주차해야 할 듯 싶다. )





>>>>   내부분위기






4인 테이블 7~8개 정도의 아담한 식당이다. 입식테이블도 있고 좌식테이블도 있으니 원하는 곳에 앉으면 되겠다.

노부부가 운영하는 곳이라, 전체적으로 너저분하다.

( 그래도 돌판이나 식기, 음식재료를 보면 위생관리는 나름 하시는 것을 알 수 있다. )





오픈형 주방이다.

정리되지 않은 분위기를 싫어하는 사람이 많아지는 추세라, 음식을 먹기전부터 호불호는 확실히 나눠질듯하다.

( 필자는 너저분한 것과 더러운 것을 나눠 생각하는 편이라, 이런 분위기도 크게 개의치 않는다. )





상호가 소문난생오리'돌판'구이인 만큼, 테이블마다 아주 큰 돌판이 놓여있다.

교외 가든에서나 볼법한 불판을, 동네에서 볼 수 있다니 꽤 마음에 든다.





>>>>   메뉴 / 가격 / 원산지





주재료는 오리와 닭이고, 백숙과 구이 등 다양한 메뉴가 있다.

하지만, 손님의 대부분은 '오리로스구이'를 먹는다.

개인적으로 오리는 양념구이를 즐기는 편인데, 주력메뉴가 로스구이라니 로스를 먹기로 했다.

참고로, 이 식당은 예약없이 방문할 수 있는 곳이지만, 웬만하면 예약하는 것을 추천한다.

돌판이 두꺼워서 예열하는 시간이 걸리고, 각 테이블에서 직접 조리해주는 곳이라 조리시간이 꽤 걸린다.

그러니 고기굽기를 기다리지 않으려면, 최소 방문 30분 전에 예약을 하자.

각설하고, 이 식당 메뉴판 얘기를 하고 넘어가야겠다. 참 마음에 들지 않는 불친절한 메뉴판이다.

오리로스는 몇마리인지, 생삼겹살은 몇그람인지, 양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고 가격만 있다.

그래서 물어보니 '생오리로스 4.8만원'은 오리한마리, '오리中 3만원'은 생오리로스 2인분으로 900g 정도란다.

반면, 고추가루나 김치 등이 국내산임을 감안하면 가격대는 참 괜찮다.





>>>>  기본반찬






아주 단촐한 5가지 찬이 놓였다.

무절임과 콩나물, 브로콜리를 빼면 사실상 밑반찬은 김치와 오이무침 뿐인데, 딱봐도 직접 만든 반찬이다.

( 흔하디 흔한 중국산 김치가 안나오는 것에 감사하다. )

적당히 익은 김치인데, 김치 한점 먹으니 여사장님의 내공이 느껴진다. 덩달아 오리맛에 대한 기대도 커진다.

기교없고 화려하지 않은 편안한 맛이다.

집밥형 식당의 상위랭크에서 볼 수 있는 그런 맛이다.





이어서 부추무침이 나왔다.

주문하면 바로 무쳐서 주시기에, 조금 늦게 나왔다.

이 부추무침에 대해서 살짝 과장을 더해서 말하자면, 내가 식당에서 먹어본 부추무침 중 가장 맛있다.

자극적이지 않은 부드러운 단맛과 적당한 신맛의 조화. 그리고 질리지 않는 맛.

조금 달달한게 매실청 같은 청을 넣은듯하고, 액젓향은 거의 없는게, 액젓류는 넣지 않거나 부드러운걸 넣은듯하고...

그 이상은 감이 안온다.

맛이 너무 좋아서 어르신께 뭘 넣었는지 여쭸지만, 알려주지 않으신다.

사장님 말로는, 이 장소에서 14년 넘게 장사를 했는데, 그동안 이거 비법 알려달라는 사람이 꽤 많았다고한다.

( 그리고 아무한테도 안 알려줬다고한다.  )





>>>>   생오리로스구이 (오리中)





[ 생오리로스구이中 : 3만원 (2人/900g) ]

앞서 언급했지만, 생오리로스구이 4.8만원짜리는 오리한마리로 3~4인분이다.

메뉴판에 '오리中'이라는게 있는데, 이게 오리로스구이 2인분 메뉴이다.

우리는 2인 파티라 '오리中'을 주문했다.







오리로스라 양념이 전혀되지 않은 생오리일주 알았는데, 가벼운 양념이 되어있다.

오리외에 감자, 양파, 대파, 떡 사리도 있고, 날개부위는 뼈가 있는체로 나왔다.







이 식당은, 사장님이 오리를 일일이 구워주신다.

돌판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익는데 오래걸리고, 생오리라 익히는데 집중을 해야한단다.

그래서 미리 예약을 하면 사장님이 시간에 맞춰서 구워 놓으신단다.






드디어 다 익었으니, 먹자~!





오리로스양념에서 참기름과 후추 등의 맛이 느껴진다.

주물럭 스타일로 약한게 한 양념이라, 오리 맛을 과하게 침범하진 않았다.

양념도 딱 적당한 선을 잘 지켰다.

다만, 오리 자체의 맛에는 살짝 실망감이 있다.

돌판에 오래 구워서 그런지, 생오리를 센불에 확 구운것 보단 살결에서 오는 촉촉함과 감동이 적다.

( 개인적으로 오리고기 본질적 맛은, 수년전 포천 신북오리촌에서 먹었던 생오리구이가 최고였다. )





고기소스는 시큼하다.

이 식당 음식 중 가장 강력한 맛인데, 별로 손이 가지 않는다.

고기와의 조화도 그닷이다. 소스는 아쉽다.







소스가 아쉬워서 김치를 구워서 먹었다.

차라이 이게 별미다.

김치를 미리 구워놓고, 오리가 익으면 같이 먹는걸 추천한다.






하지만, 이 집은 다 필요없다.

부추무침이 압살한다.

그냥 부추무침 먹으려고 오리고기 먹는거다.




>>>>  볶음밥




[ 볶음밥 : 5000원 ]

참고로 볶음밥은 기본2인이상 주문가능하다.

( 밥공기 2개에 5000원이다. )

솔직히 2명이 방문해서 볶음밥은 2인분 시키는 일은 거의 없는데, 주문하고 보니 왜 2인분이 기본인지 알게됐다. 





볶음밥을 주문하자, 사장님께서 자리를 잡더니 돌판을 세척하기 시작하신다.

물을 몇 번씩 부어가며 씻는데, 새판이 된 듯 깨끗해졌다.





그리고는 자리에서 볶아주신다.

한번에 다 볶으면 맛없다고 한공기씩 2번에 나눠서 볶으신다;;;

정말 5000원에 이걸 먹는게 죄송해질 정도다.






한참을 볶으시더니, 밥이 눌러붙도록 익히신다.

그리고 롤처럼 말아서 개인 밥공기에 덜어주신다.

이렇게 정성스럽게 조리 된 볶음밥을 먹어본적이 언제 있었나싶다.






들기름에 튀기듯 구워진 볶음밥은 아주 고소하다.

한입만 먹어도 입과 코에 들기름향이 가득 채워진다.

어르신 말씀으론 들기름도 아는 곳에서 직접 구해오신단다.

확실히 재료는 작은거 하나라도 좋은것을 쓰시는듯하다.




>>>>   오리탕




볶음밥을 먹고 있으니, 오리탕이 나왔다.

오리탕은 오리고기를 먹으면 제공 된다고 한다.






이 곳에서 먹은 음식 중, 개인적으로 오리탕이 제일 맛있었다.

국물이 정말 좋다~! 먹었던 소주가 다 해장되는 느낌이다.

시중에 파는, 들깨만 가득 넣는 들깨탕이 아닌, 된장베이스의 깔끔한 오리탕이다.

( 서비스라, 오리탕에 들어있는 오리고기는 거의 없다. )

너무 맛있어서 사장님께 이건 왜 따로 팔지 않냐고 물어보니, 힘들어서 따로 판매 할수가 없단다.

말씀하시기론 15개 재료를 넣고 푹 끓였다는데, 그렇게 많은 재료를 넣었는자 의심이 들정도로 너무 깔끔한다.

이건 따로 팔면 진짜 일주일에 한번씩은 와서 먹을듯하다.

( 본인은 극찬했지만, 동행한 지인은 쏘쏘하단다;; 뭐, 덕분에 오리탕을 내몫이라 좋긴했다. )





본인 입장에선 너무 만족스러운 식당이다.

하지만, 글 초입에 언급했듯, 상당한 불호도 존재할 식당이다.

우선, 식당 자체가 너저분해서, 젊은층은 좋아하지 않을거다.

정성스럽게 조리해주시지만, 조리시간이 오래걸리는 편이고, 테이블에 사장님이 오랜시간 머문다는 점에 대한 거리낌도 있을 수 있다.

그렇다고 고기를 손님들이 굽게 놔두시는 스타일은 아니신듯한다. ( 바쁠땐 어떨지 모르겠지만. )

그리고 '집밥형식당'에 가까워서, 화려하거나 맛깔난 맛을 찾는 사람에겐 자칫 밋밋할 수 있다.

그럼에도 한번쯤은 방문하길 권한다.

왜냐면, 이런 식당은 점점 없어지기 때문이다.

옛스런 편한 맛이 좋아서, 그 비법을 자식들이나 누구한테 전수하지 않냐고 여쭤보니, 이렇게까지 할 사람이 없을 거라고 얘기하신다.

( 참고로, 자녀분들은 꽤나 성공적으로 키우신듯하다ㅎㅎ )

농이나 지나가는 불평으로 그냥 하는 말이신진 모르겠지만, 식당도 그리 오래 하실거 같진 않다.

여튼, 없어지기 전에 이런 맛도 있구나하고, 경험해보는 것도 좋을듯하다.








              #  식당 정보


 [ 식당운영정보 ]

전화번호 : 02-872-2473

( 주차 어려움 / 예약 추천 / 외부화장실 )


메뉴 / 가격 ]

생오리양념구이 : 5.3만원 / 오삼불고기 : 5만원

생오리로스구이 : 4.8만원 ( 2인분 : 3만원 )

토종참옻오리백숙 : 7만원 / 엄나무오리백숙 : 6.5만원

엄나무토종닭백숙 : 6만원 / 닭도리탕 : 3만원

녹두삼계탕 : 1.3만원 / 생삼겹살 : 1.5만원

볶음밥 : 5000원 ( 2그릇 )


주소 지도 ]







              #  주관적 평가



 [ 개별 점수 ]

맛 :  / 자극적이지 않다. 화려하지 않다. 하지만 끌린다.

가성비 :  / 정성에 비해, 꽤 괜찮은 가성비.

분위기 :  / 너저분하다.

재방문의사 : 100% / 없어지기 전에 또 가야겠다.


@ 총점  ((추천맛집)) @

@ 한줄평 : 편안하게 끌리는, 집밥류 식당의 최고봉 @

글에서 식당에 대한 얘기를 길게 했으니, 여기선 맛에 집중해서 쓰겠다.

글 말미에, 식당 자체에 대한 불호가 많을 듯하다고 언급했는데, 맛에 대해선 불호가 적을 듯하다.

하지만, 극호를 외치는 사람도 그리 많진 않을듯하다.

자극적, 화려함, 임팩트, 풍성함 류의 맛과는 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수수하거나 가벼운 맛도 아니다.

적당히 집밥 같으면서, 적당히 원초적이며, 적당히 가공적인 맛이 나는데, 그 밸런스가 참 좋다.

특히 부추무침과 오리탕이 주는 밸런스는 환상적이니, 그 2개만으로도 충분하다.

아쉬운 점은 고기 자체가 주는 고기의 본질적 맛은 약하다.

( 사실, 3~3.5점 정도 생각했던 식당인데, 사장님의 정성과 개인적 만족도, 폐업가능성 때문에 4점으로 정했다. )


[ 방문 정보 ]

현재까지 [ 1 ] 회 방문 함 / 계산은 [ 일행 ] 이 직접 함  



- 총점 평가 기준 -

별1 : 굳이 갈 필요 없는 식당   //   2 같은에 살면 가볼 만한 식당   //   3 같은에 살면 가볼 만한 식당 (기초자치단체급)

별4 같은에 살면 가볼 만한 식당 (광역자치단체급)  /  5 꼭 한번 가볼 식당 (전국구급)

[ 4개 이상부터 추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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