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동/신림 맛집] 일구칠구동태매운탕대구뽈찜 – 동태탕
( 시원한 동태탕과 손수 만들어 먹는 수제비가 맛있는 곳 )
명태는 이름이 참 많다. 얼리지 않은 생명태는 '생태', 얼리면 '동태', 얼리고 녹이는걸 반복하면서 말리면 '황태', 황태를 말리다 실패한 건 '먹태', 반쯤 말린건 '코다리', 바짝 말린건 '북어', 명태 새끼는 '노가리' 등등등 다 다른 생선인줄 알았던 이것들은 결국 같은 생선인 명태에서 나온 것이다. 생선 하나로 이렇게 많은 이름과 이렇게 많은 조리법이 있는 생선이 또 있을까? 아마 없을 것이다. 그럼 왜 이렇게 다양한 형태의 명태가 존재하는가? 지금 국민생선이라 불리는 것은 고등어지만, 80년대 이전 한국의 국민생선은 명태였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원산과 속초 사이 동해안은 명태의 황금어장이었고, 강원도 지형을 이용한 여러 종류의 명태 가공품이 나온것이다. 지구온난화 등의 이유로 수온이 올가면서 더 이상 동해안 명태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여전히 저렴한 가격으로 우리 식탁에 올라오는 대표적인 생선이 명태임은 변함이 없다. 해장으로도 좋고, 라면이나 수제비와 같은 밀가루 음식과도 잘 어울리며, 한끼 식사로도 손색이 없는 명태는 주로 탕으로 많이 먹는데, 오늘은 도림천 근처에 있는 명태매운탕집을 소개하려고 한다. 동태탕과 대구뽈찜으로 지역주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일구칠구동태매운탕대구뽈찜'전문점이다.
( 가게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글 하단에 있습니다. )
이 식당은 쑥고개에서 고시촌으로 가는 길에 있는데, 지역주민이 아니라면 평생 알기 힘든 골목에 있다.
사진에는 짤려서 나왔는데, 1979년 부터 문래동에서 시작된 곳이란다.
왜 가게이름이 일구칠구인가 했더니, 식당이 1979년에 시작되어서 그런가 보다.
헌데, 일구칠구동태탕과 비슷한 상호, 비슷한 색깔의 간판이 관악구 일대에 널려있다.
정확한 상호는 조금씩 다르지만, 메뉴나 간판이 매우 유사하고, 1979년에 문래동에서 시작되었다는 광고도 같이 사용하고 있다.
거기에 다들 본점임을 강조하고 있다;;;
문래동 법원 앞에서 시작되었다는 일구칠구동태탕집의 진짜 계통은 어딘지, 아니면 다들 혈육인지, 내막은 알 수 없다.
뭐, 소비자야 식당의 역사보다 양 많고, 맛있는게 중요하지.
참고로 모든 메뉴 포장이 가능하다고 한다.
평일 점심시간이지만, 사람들이 가득하다.
미리 예약을 한 손님들도 많다.
모든 테이블은 좌식테이블이다.
경험상, 이 곳 손님의 팔할은 어르신들이다.
그 말은 맛은 어느정도 보장 된다는 것이다.
영업시간읜 11시부터 밤 10시 까지다.
앞서 서두에 언급했지만, 명태(동태)는 더 이상 한국에서 잡히지 않는다.
동해안 양식이 성공했다는 말이 돌고 있지만, 아직까지 국내 식용 명태는 전부 러시아산이다.
메뉴판 겸 가격표다.
동태탕은 동태매운탕과 동태내장탕으로 나뉜다.
동태매운탕은 오직 동태만 들어가고, 동태내장탕은 곤이와 알, 동태가 들어간다고 한다.
(정확하게는 이리,곤이,동태가 맞다)
여기서 언급할게 있는데, 곤이(고니)와 알은 같은 말이다.
알이 '곤이'이며, 우리가 곤이라고 말하는 꼬불꼬불한 내장은 사실 '이리'이다. 그리고 이리는 수컷생식기를 말한다.
우리는 동태매운탕 2인분을 시켰다.
주문과 함께 앞접시, 밥, 간장소스가 나온다.
반찬도 4종류나 나오는데, 반찬의 맛은 그냥 그렇다.
동태매운탕 : 1.4만원 (2인분)
주문을 하고 5분도 되지 않았는데 동태매운탕이 나왔다.
이 식당의 동태탕은 국물이 붉은 매운탕만 있다.
2인분인데 양이 많다.
정확치는 않지만, 1인분에 큼직한 동태 3조각 정도 들어있던거 같다.
이 날은 동태만 들어있는 동태매운탕을 시켰는데, 여기 동태내장탕의 내장 질도 아주 좋다.
특히 이리는 잡내 없이 부드럽고 아주 좋다~!!!
이리가 들어있는 동태내장탕을 추천한다.
입구쪽에 수제비반죽과 비닐장감, 앞접시가 있다.
그 밑에 라면사리도 있다.
미리 라면사리와 수제비반죽을 챙겨 왔다.
지인과 나는 동태탕보다 이 수제비 먹는 맛으로 여길 온다.
참고로 1인1식을 시켜야 라면과 수제비사리가 공짜다.
먼저 라면사리부터 넣자.
동태탕의 애피타이저와 같은 라면~!!
라면 스프를 넣지 않아도 충분히 맛이 좋다.
이 곳 동태탕 국물은 라면이나 수제비와 잘 어울리는 가장 큰 매력이다.
라면은 먹었으면 본격적인 식사를 하자.
동태와 생태는 국물의 깊이도 다르지만, 아무래도 식감 차이가 있다.
그래도 밥과 함께 먹기에 동태살의 식감도 충분히 만족스럽다.
이 집은 국물이 포인트다.
깊이 있는 맛이 있어서 포인트라는게 아니라, 시원칼칼함을 딱 잘 살렸다. 그 중심에는 미나리의 역할도 크다.
하지만, 국물맛의 바닥에는 상당한 인공적 맛이 숨어있다.
이제 수제비를 넣자~!!!
손에 달라붙지 않게 딱 적당한 점성을 가지고 있는 수제비 반죽이다.
덕분에 요리초보자도 수제비 뜨기는 것에 어려움이 없다.
적당히 익었으면 먹자.
솔직히 이 식당은 동태매운탕이 아닌 동태수제비 맛집이다.
반쯤 요리한 조미국물에 담겨있는 수제비 느낌이랄까?
밥보다 수제비를 더 많이 먹고 간다.
후식 커피도 있다~
[ 식당정보 ]
영업시간 : 11 ~ 22 시 영업
문의전화 : 02-888-1991
( 포장 가능, 주차 가능 - 장소협소 )
[ 메뉴 / 가격 ]
동태매운탕 : 7000원
동태내장탕 : 7000원
대구뽈탕 : 7000원
알밥 : 5000원
내장전골 : 小 2.1만원, 中 2.9만원, 大 3.7만원
( 동태살, 곤이, 알 )
섞어전골 : 小 2.3만원, 中 3.2만원, 大 4만원
( 대구뽈, 동태살, 곤이, 알 )
대구뽈찜 : 小 3.2만원, 中 4.3만원
( 대구뽈, 곤이, 알 )
[ 주관적 평가 ]
별점 :
한줄평 : 수제비 맛집, 이리 맛집.
동태매운탕집이지만, 동태는 기억에도 없다.
오직 기억에 남는 건 수제비와 국물의 콜라보 뿐이다.
국물만 말하자면, 뭔가 조미료가 들어간듯한 인공적 맛이 꽤 있고 거기에 미나리와 같은 채수가 시원함을 올린 국물이다.
적당한 감칠맛과 은은하고 부드러운 매운 맛이 국물이 흔들리지 않게 중심을 딱 잡았다.
인공적인 맛이 느껴짐에도 이렇게 밸런스가 잘 잡혀있는 국물은 흔치 않을 것이다.
그리고 만약 그 인공미가 없으면 수제비와 이만큼 잘 어울릴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여기서 동태탕을 먹으면 무조건 수제비를 먹어라~!!
그리고 동태매운탕보다는 이리가 들어있는 동태내장탕을 더 추천한다.
참고로, 이 지역 어르신들은 동태탕도 많이 드시지만, 그 이상으로 대구뽈찜을 많이 시키신다.
뽈찜을 먹어볼 일은 없었는데, 상호명에 괜히 대구뽈찜이 들어있는게 아닐듯하다.
[ 주소 / 지도 ]
<< 주관적인 별점 기준 >>
1개 : 그냥 식당, 2개 : 같은‘동’에 살면 가볼 만한 식당, 3개 : 같은‘구’에 살면 가볼 만한 식당,
4개 : 같은‘시’에 살면 가볼 만한 식당, 5개 : 꼭 한번 가볼 식당
( 4개 이상부터 추천 )
[ 방문정보 ]
현재까지 [ 5 ] 회 이상 방문 함. / 계산은 [ 본인과 일행 ] 이 직접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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