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맛집] 백촌막국수 – 막국수,편육 ((추천))
막국수는 강원도의 향토 음식이다.
동계올림픽이 열릴 평창군 봉평이 배경인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제목만 봐도 강원도와 메밀의 관계를 알 수 있다.
실제로 한국 내에서 강원도와 제주도가 메밀 주 생산지이고, 가공품은 대부분 강원도 봉평에서 나온다고 한다.
(봉평의 특산물이 메밀이다. 매년 9월쯤 봉편에서는 메밀꽃축제를 한다.)
간혹 모밀이라고도 하는데, 표준어는 메밀이다.
평양냉면, 소바, 막국수는 전혀 다른 음식이지만
면의 주성분이 메밀이란게 동일하고, 육수와 양념에서 차이가 난다.
평양냉면은 꿩이나 닭, 소 수육에 동치미 국물을, 소바는 가쓰오부시(가다랑어포) 육수가 베이스다.
오늘의 주제 막국수는 지역마다 조금 다르지만, 메밀면과 동치미국물이 기본이며, 고추양념장을 추가하기도 한다.
개인적인 추측이지만, 이런 차이는 태백산맥을 기준으로 다른 것 같다.
동쪽은 동치미국물에 면을 말아 먹는 스타일이 많은 듯하고,
서쪽은 양념장이 들어있는 막국수를 비벼먹거나 육수를 자작하게 넣는 듯 하다.
물론 이건 내 기준이고, 두 스타일 다 좋아한다. 그래도 1개만 선택하라면 동치미막국수가 조금 더 나은거 같다.
강원도에는 막국수 성지들이 많다.
대부분 도심지에 있는데, 이번에 방문한 '백촌막국수'는 평소에는 갈 일이 없는 고성에 있다.
고성에서도 읍내도 아닌, 찾기 쉽지 않은 한적한 시골에 위치해 있다.
참고로 작년 여름휴가철 15시쯤 왔다가 2시간은 기다려야 된다는 발길을 돌린 곳이다.
그때는 논두렁까지 주차된 차로 가득했다.
외관이다. 간판이 달려있는 집이 아니라 안쪽으로 더 들어가야한다.
시골 가정집 분위기다.
손님을 반기는 외관은 아니지만, 내공이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다.
메뉴판. 메뉴가 간단한 이런 곳 아주 좋다.
배가 너무 고파서 편육도 시켰다.
삼겹살 부위다. 살반 지방반의 편육.
백김치에 싸먹으니 맛있다. 특별한 양념없이 할머니가 가마솥에 삶아준 그냥 순수한 편육 같은 느낌이다.
물론 간은 잘 되어있다. 먹다 보니 조금 물린다. 괜찮은 편육이지만 엄청난 편육은 아니다.
가격에 비해서 양이 넉넉한 것과, 따뜻하게 나온건 좋았다.
백김치, 무청김치, 새우젓, 명태회무침이 나온다.
막국수가 나왔다. 메밀면에 계란반개 깨, 김가루가 뿌려져있다.
동치미 국물도 같이 나온다.
기존의 막국수 면보다 훨씬 가늘다. 함흥냉면의 굵기에 오히려 가까울 정도로 얇다.
배가 고파서 곱배기를 시켰다.
면 1뭉치가 보통, 2뭉치가 곱배기 인 듯하다.
막국수를 어떻게 먹어야 할지 몰라서 멍하니 있었다.
서빙해주시는 분께 물어보니 동치미 국물을 넣고 기호에 따라 다양한 양념을 넣어라고 한다.
크게 시지 않고 약간 단맛도 도는 동치미 국물이다. 적당량을 막국수에 넣어준다.
참기름, 식초, 설탕, 겨자, 양념고추장이 있다.
뭘 넣어야 할지 모르겠다;;
우선, 동치미 국물만 넣어서 면 1덩이를 먹었다.
맛있다. 간이 강하지 않은데, 얇은 면과 동치미 국물이 오묘하게 잘 어울린다.
지금까지 먹어 본 막국수 중 가장 맛있다.
이제 남은 면은 다양한 양념을 넣어서 먹었다.
정말 맛없다. 절대 다른 양념은 넣지마라~!!!! 오직 동치미 국물만 넣어서 먹어라~!!!
<메뉴/가격>
메밀국수 : 7000원
(곱배기 : 8000원)
편육 : 1.5만원
<영업시간/휴무일>
(비수기) 11~17:30시 영업
(성수기) 11~19시 영업
둘째주 수요일 휴무 (8월에는 휴무일 없음.)
문의전화 : 033-632-5422
<주관적 평가>
총점 :
한줄평 : (양념장을 일절 넣지 않고 동치미국물만 넣은다면) 동치미 막국수 최고의 집.
명성에는 이유가 있나 보다. 맛있다. 메밀향도 약하지만 있고, 면의 탄력도 좋다.
얇은 면이라 의아했는데, 동치미 국물과 매우 잘 어울린다.
자극적인 양념장 막국수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호불호가 갈릴듯하다.
특히 고추장양념과 김가루, 참기름 맛으로 막국수를 먹는 분들은 싫어 할 것이다.
편육은 조금 아쉬웠지만, 남자 2명이 수육1개에 곱배기2개를 먹다 보니 양이 많아서 물렸다.
2명이 간다면 편육1개 + 곱배기1개 혹은 곱배기2개 만 먹는 걸 추천한다.
그리고 이 집 막국수에 어떤 양념장이라도 넣는 순간, 망한다는 걸 명심해라~!!!
심심하다 싶으면 명태회무침이나 백김치로 입을 달래고 동치미 막국수에 집중하자.
필히 동치미 국물만 넣어라~!!!필히~!!!
(면에 깨 뿌려진것이 아쉽다. 차라리 깨도 양념장처럼 손님이 선택하는게 좋겠다.)
<주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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