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맛집 ]/남서 지역

[신림역/신림 맛집] 미나리생삼겹 – 생삼겹살,돼지껍데기,김치찌개

시베리안낙타 2018. 3. 29. 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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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림역/신림 맛집] 미나리생삼겹 – 생삼겹살,돼지껍데기,김치찌개

( 질 좋은 생삼겹살에 봄향기 가득한 미나리의 환상 궁합 )


 드디어 봄이 왔다. 식도락이길 원하는 나는 봄 하면, 봄철 음식이 먼저 떠오른다. 주꾸미, 도다리, 바지락과 같은 봄철 해산물도 있지만, 역시 봄 음식의 대표주자는 '봄나물'이다. 어린시절에는 무슨맛으로 먹는지 이해를 못했지만, 이젠 없어서 못 먹는게 봄나물이다. 된장찌개에 넣으면 풍미가 깊어지는 '냉이'와 대표적인 봄 음식 도다리쑥국과 쑥떡의 주재료인 '쑥'이 대표적인 봄나물이지만, 경상도 출신인 나는 봄나물 하면 '미나리'가 먼저 떠오른다. 경상도에서는 봄이 오면 미나리를 재배하는 비닐하우스들이 야외식당으로 변신한다. 일정 금액을 내거나, 삼겹살을 구매하면 미나리를 무한정 먹을 수 있는 '한 철 식당' 이 넘쳐난다. 그런 식당을 가면, 삼겹살은 미나리를 먹기 위한 구실일뿐 다들 소처럼 미나리를 먹는다. 어린눈에는 참 이해가 가지 않은 풍경이었지만, 그 또한 제철음식을 즐기는 방법이거나, 본전을 뽑으려는 사람의 심리가 아닐까 생각하고 말았다. 여튼, 흔한 경상도의 봄 풍경을 서울에서는 보기 힘들다. 미나리삼겹살은 고사하고, 서울에서 미나리를 접하는건 매운탕이나 복국을 먹을때가 아니면 쉽지 않다. 그런 아쉬움을 가진 분들을 위해 서울에서 미나리와 삼겹살구이를 즐길 수 있는 식당을 소개한다. 추가금 없이 무한정 미나리를 먹을 수 있는, 오늘 소개 할 식당은 신림동의 '미나리생삼겹' 집이다.

(가게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글 하단에 있습니다.)



신림역 5번 출구에서 도림천, 난곡방향으로 5~7분 가량 걸어가면 식당이 나온다.




좁은 골목 안에 있지만, 밝은 간판 덕에 찾아가긴 쉽다.

저녁시간에는 대기 줄이 있을 정도로 손님이 많다. 본인도 대기줄 때문에 다른 식당으로 간 게 한두번이 아니다.




내부 테이블은 많지 않다.




야외 테라스 쪽 테이블도 있는데, 기억이 맞다면 하절기에는 오픈형태로 바뀌기에, 색다른 느낌의 삼겹살집이 된다.




메뉴는 오직 돼지뿐~!! 삼겹살과 목살 그리고 돼지껍데기가 있다.

껍데기는 고기를 시키면 1장 서비스니, 잊지 말고 달라고 하시길.




기본 셋팅이다.

불은 가스불인데, 삼겹살과 같이 기름이 많이 나오는 고기에는 오히려 가스불이 좋을수도 있다.




이어서 반찬들이 나온다.




삼겹살집 치고는 상당히 많은 종류의 반찬이 나왔다.




미나리삼겹살집 답게 쌈채소에 미나리도 넉넉하게 들어있다.

쌈채소는 리필 가능하다.




미나리의 효능이 벽에 크게 적혀있다.

솔직히 식당에 적혀 있는 저런 효능이란걸 믿지는 않는다.

우선 저런 효능을 보려면 그 음식을 꾸준히 먹어야 가능하기 때문이고,

과식와 과영양이 문제인 현대인에게 특정음식의 효능을 논하는건 블랙코미디 같은 거다.

그래도 뭐 저런 효능이 있다고 생각하고 먹으면, 기분도 좋아지고, 플라시보 효과라도 생길지 누가 알리요.




다양한 반찬이 아주 마음에 든다.

반찬 종류가 많다고 어중이떠중이를 내놓은게 아니라, 모든 반찬이 고기친화적이란 점이 마음에 든다.

( 그렇지만 맛이 훌륭한 반찬은 아니다. )




[ 미나리생삼겹살 - 1.2만원(180g) / 3인분 ]




한돈의 돼지고기를 사용한다고 여기저기 적혀있던데, 정말 삼겹살의 질이 좋다.




굽기도 전에 육즙이 느껴지는 생삼겹살이다.




고기가 익기도 전부터 미나리무침과 삼겹살의 조합이 기대된다.




잘 익어가는 삼겹살.




보통 고기를 구울 때, 가위질이나 굽는 모든걸 내가 하는 편인데, 

이 곳은 직원분이 알아서 구워주고 잘라주시니, 참 편하다.




고기가 익어가는 중 서비스 된장찌개가 나왔다.

뭐...걍...뭐 그냥 그런 된장찌개다.

물 탄 듯한 밍밍하고 깊이가 없는?

그래도 서비스란 점, 입을 행굴 찌개가 나온다는 것에서 만족한다.




버섯이고 고기고 다 직원분이 커팅을 해주셨다.

원래 다 해주시는건지, 늦은 시간이라 여유가 있어서 해주시는건진 모르겠다.




고기가 다 익어가면 고기용 바침대가 나온다.

매 번 상추위에 다 익은 고기를 올리고 했는데, 이 발판은 정말 굿 아이디어다.




미나리도 잘 익혀보자.




이제 먹을 타임이다.




미나리를 구우니 향과 육즙이 더 증폭 된다.

예전에는 생미나리와 삼겹살을 같이 먹었는데, 조금 익히는 것으로 맛의 차이가 꽤 크게 난다.




익힌 미나리에도 좋고, 미나리무침과 먹어도 좋다.




개인적으로는 미나리무침과 삼겹살의 조화가 나쁘지 않다.

미나리무침은 신맛 위주의 양념이라 기름진 삼겹살과 잘 어울린다.

미나리무침도 리필이 되니, 마음껏 먹어도 된다.




남아있던 삼겹살도 마저 구웠다.




사진을 보니 또 먹고 싶어진다.




깻잎은 향이 강하니 미나리 무침과 싸먹고,




향이 약하고 부드러운 상추에는 생미나리로~!




[ 서비스 돼지껍데기 1장 ]

고기를 거의 다 먹었을때 돼지껍데기가 나왔다.

고기를 주문하면 1장씩은 다 나온다고 하니, 잊지 말고 챙겨먹자.




껍데기는 튈 수 있어서, 고기받침으로 눌러서 익혀준다.




껍데기도 직원분이 친절하게 구워주신다.




특별한 껍데기는 아니고, 그냥 일반적인 돼지껍데기이다.

색감을 보면 알지만, 간장소스에 양념이 되어있어서 그냥 먹어도 되고, 함께나온 곡물가루에 찍어먹어도 된다.

소주 안주로 먹을 땐 그냥 먹는게 더 낫다.




[ 김치찌개 - 5000원 ]

마무리를 뭘로 먹을지 고민을 하다 김치찌개를 시켰다.

찌개가 5000원이나 하나하고 생각했는데, 양을 보니 5000원 받을 만하다.




양은냄비 크기도 큰데, 내용물도 살하다.

돼지고기도 넉넉하게 들어있다.




하지만, 국물이 별로다.

미원? 싼김치의 양념맛? 그런게 맛의 주류인데, 내용물이나 비주얼에 비하면 매우 아쉬운 국물이다.





[ 식당정보 ]

15 ~ 04시 영업

연중무휴

문의전화 : 02-884-9292

(와이파이 가능, 주차 어려움, 외부화장실) 


[ 메뉴 / 가격 ]

미나리삼겹살 : 1.2만원(180g)

미나리목살 : 1.2만원(180g)

김치찌개 : 5000원

도시락 : 4000원

계란찜 : 5000원

국수, 냉면 : 5000원


주관적 평가 ]

별점 

한줄평 : 결국 기억에 남는건, 삼겹살의 질 뿐.

글의 서두에 경상도 사람들의 미나리 사랑을 언급했다. 특히 봄철이면 미나리와 삼겹살을 많이 먹는다고 했는데,

신기한 점은, 그런 경상도에서 고정적으로 미나리삼겹살을 파는 식당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건 뭘 의미할까?

아주 주관적으로 봤을때, 미나리와 삼겹살은 환상적인 궁합은 아니다.

그저 봄철 생미나리를 많이 먹기 위한 '별미'로 삼겹살을 가져온 것 일뿐일거다.

만약 2개의 맛궁합이 정말 좋았다면, 여기저기 관련식당이 생기지 않았을까?

미나리무침의 경우도, 삼겹살보다는 회와 어울릴거 같았고,

괜찮은 파무침이 있었다면 나는 미나리무침보단 파무침을 먹었을거다.

(이까진, 그냥 미나리와 삼겹살에 대한 나의 생각이다.)

이 식당의 경우 미나리만 나오는게 아니라, 다른 쌈채소도 많이 나오니, 오히려 별미로는 좋아보인다.

이 식당은 미나리에 많은 포인트를 두었지만, 오히려 삼겹살의 질이 아주 인상적이다.

생삼겹이라도 가격이 조금 나간다고 생각했는데, 삼겹살의 상태를 보고 수긍이 갔다.

다만, 삼겹살의 두께가 조금 더 두꺼웠으면, 훨씬 좋은 상태로 구워질 거 같은데...아쉽다.

그리고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찌개류를 정말 별로다. 특히 국물이 깊이가 전혀 없고, 맛의 중심을 못 잡아주고 있다.

서비스 된장찌개도 그랬지만, 돈주고 사먹는 김치찌개도 맛이 그렇다는건, 조금 문제가 있어보인다.

이 곳을 다시 방문한다면, 그건 오직 삼겹살의 퀄리티 때문이다.


주소 지도 ]

2호선 신림역 

 

<< 주관적인 별점 기준 >>

1개 그냥 식당, 2개 같은에 살면 가볼 만한 식당, 3개 같은에 살면 가볼 만한 식당,

4개 같은에 살면 가볼 만한 식당, 5개 꼭 한번 가볼 식당

( 4개 이상부터 추천 )


[ 방문정보 ]

현재까지 [ 1 ] 회 방문 함. / 계산은 [ 일행 ] 이 직접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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