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맛집 ]/북서 지역

[낙원동 맛집] 마산해물아구찜 (통나무식당) – 아구찜 ((추천))

시베리안낙타 2017. 5. 14.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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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원동 맛집] 마산해물아구찜 (통나무식당) – 아구찜 ((추천))


내가 좋아하는 음식 탑3 안에는 항상 아구찜이 들어간다.

매운양념으로 범벅한 음식은 지금까지의 주관적 평가로 보면 별로여야 할 거다.

근데 아구찜은 좋다. 매콤한 양념에 콩나물의 감칠맛, 아구의 식감은 완벽한 밥도둑이다.

(뭐 어쩌겠냐, 그러니 주관적 평가지...)

아구찜은 아구에 콩나물 넣고 고춧가루나 고추장으로 볶듯이 쪄낸 단순한 음식 같지만, 할 말이 많다.

이야기가 길어지니, 아구 어원만 이야기해 보고, 나머지는 다음에 하겠다.

표준어는 아귀지만, '아구'라는 말을 더 많이 쓰는 거 같다.

몸의 절반이 입이라 입'구'자를 쓴 아구가 더 와닿아서 그런가? 아니면 방언인 '아꾸'에서 왔을수도 있다.

아는 사람이 많겠지만, 아귀라는 말은 원래 불교용어다.

탐욕이 많은 자가 사후에 굶는 벌을 받는 귀신을 가리키는 말인데,

거대한 입으로 크기와 종류 불문, 물고기를 먹는 못생긴 생선에게 참 적당한 이름이다.

아귀를 부르는 다른 이름은 '물텀벵', '물텀벙'등이 있다.

지방에서 많이 사용하고, 인천의 아구찜골목 이름은 아예 물텀벙거리다.

눈치 빠른 사람은 알겠지만, 물텀벙이란 말은 물이 튀는 걸 표현한 의성어로 볼 수 있다.

흉측하게 생긴 모습의 아귀는 잡히는 족족 바다로 다시 버렸다.

그때 바닷물이 튀는 소리를 따서 물텀벙, 물텀벵이 라고 불린다.

하지만 물텀벙이라는 말은 아귀만 말하는건 아니다.

흉측한 모습에 버려졌던 물메기나 다른 생선도 물텀벙이라고 불리니, 지역마다 같은 이름으로 다른생선을 가리킨다.


더 많은 말을 하고 싶지만, 이만 접고 식당을 보자.

아구를 요리해 먹은게 얼마 되지 않았는데, 급속도로 인기를 얻으면서 각 지역마다 아구찜골목이 있다.

서울도 당연히 존재한다.

가장 유명한 2곳이 종로 낙원상가 옆 낙원동아구찜골목과 강남 신사역 쪽 신사동아구찜(간장게장)골목이다.

각 골목에 유명한 식당은 따로 있는데, 낙원동아구찜골목에서 가장 유명한 곳이 오늘 소개할 '통나무식당'이다.

근래 유명 방송에 나와서...마음 아픈 곳이기도 하다.

대학시절부터 갔으니...방문한지 7~8년은 넘은 듯한데, 언제가도 맛있고, 언제가도 줄서고, 언제가도 비싼곳이다.

지금은 '마산해물아구찜'이라는 간판을 달고 있는데....통나무식당으로 더 유명하다.

후자의 이름은, 추측하건대 지금 위치로 이전하기 전에 사용한 식당명인 거 같다.


(다음 로드뷰 사진이다.)

처음 방문한 사람은 찾기 쉽지 않은 위치에 있다. 유사한 이름의 식당들이 많아서 착각하기 쉽다. 

사진처럼 작은 식당이고, 내부 좌석도 10개가 안 될 거다. 매우 좁고 협소하다.

방송까지 탔으니...이제 먹는 거 자체가 힘들겠다.


가장 최근 사진이다. 친구 생일을 기념하며 먹었다. 비싸서 자주 먹긴 힘들다.

가장 적은 사이즈인데, 남성 2명이 먹으면 배부르다.

독특하게 묵이 찜에 들어있다.


이건 위 사진 이전 방문 때 사진이다. 항상 통통한 아구와 매콤양념이 반겨준다.

겨자소스에 찍어 먹는 아구살은 또 다른 맛이다.


반찬으로 나오는 무물김치는 아구찜과 잘 어울린다.

시원하고 새콤한 게 매콤한 맛을 싹 씻겨서 다시 입맛을 끌어올려준다. 

참고로 여기는 아구찜을 다 먹은 뒤 양념에 볶아먹는 볶음밥이 점심에만 되고 저녁에는 안된다. 


<메뉴/가격>

아구찜,해물찜 小4.5만원, 中5.3만원, 大6만원

아구탕,아구지리 小4.5만원, 中5.3만원, 大6만원
해물탕 : 中5만원, 大6만원


<영업시간/휴무일/연락처>

11 ~ 23 시 영업

명절휴무

문의전화 : 02-763-7494

 

<주관적 평가>

총점

한줄평 : 가격이 더 오르면, 가격대비 맛의 효용이 떨어질 집. 지켜보겠다.


서울은 아구찜보다 아구가 섞인 해물찜을 더 많이 찾는 듯하다.

그래서 해물찜 가격에 아구찜 가격을 맞췄나? 낙원동이고 신사동이고 아구찜이 너무 비싸다.

아구 자체가 입이 커서 살이 적다지만, 수입이 대부분인 현시점에 왜 가격은 더 오르는 걸까?

특히 이 집은 방문 할때 마다 가격이 오른다. 이제 여러가지 이유로 쉽게 접하기 힘든 곳이 되었다.

그런데도 찾는 이유는 간단하다. 맛있다.

짜증나지만...맛있다.

뭐 독특한 맛이나 향, 특별한 감칠맛이 있는 건 아니다.

상당히 대중적 양념맛인데 5미()가 아주 적절히 배합되어있고, 그 맛이 양념의 질감과 잘 어울린다.

들기름으로 억지 고소함을 더하거나, 매운맛으로 맛을 덮은 싸구려 아구찜이 아니다.

누구나 접할 수 있는 매콤함에 감칠맛, 약한 단맛과 고소함이 아구찜 양념으로 최고다.

그리고 7년 가까이 다니면서 크게 맛의 변화가 없던 점에 박수를 보낸다.

(근데 가격은...)

아구 같은 경우 냉동을 잘못 사용하면 식감이 퍼석해지고, 양념과 조화가 안된다.

더 심하면 껍질에서 비린 향까지 올라온다.

이 식당의 아구 손질은 좋다. 아구는 물론 껍질에서도 촉촉함이 느껴지고, 식감도 쫄깃하다.

다만, 이 정도 가격이면 내장을 어느정도 넣어 줘야하는데 부실하다.

간 까진 바라지 않지만, 위라도 듬뿍 줬으면 한다. 아니다. 이제 저 가격이면 간을 줄 때도 됐다.   

이런저런 불평을 하면서도 여길 찾는게...한번은 이 곳 줄이 너무 길어서 옆에 있는 다른 식당을 갔다.

같은 아구찜 골목이니 비슷한 실력이라 생각했는데...너무 차이 난다.

이건 뭐 헤비급과 라이트급의 주먹 차이보다 더 크다.

그 이후로 이 집 만 간다.


<주소/지도>

3,5호선 종로3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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