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맛집 ]/북서 지역

[신당동 맛집] 마복림떡볶이 – 즉석떡볶이

시베리안낙타 2017. 5. 15.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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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동 맛집] 마복림떡볶이 – 즉석떡볶이


떡볶이 같은 분식류를 그리 즐기지 않는다.
식사대용도, 안주대용도 아닌 정체가 불분명해 보여서 그런가 보다. 
(반면 떡볶이 좋아하시는 아버지를 보면 입맛은 유전되지 않는 게 확실하다.)
그래도 다양한 떡볶이 중에 뭘 먹겠냐고 물어본다면, 난 즉석떡볶이를 선택한다.
떡볶이보다 만두나 계란, 라면 등 부수적인 재료가 더 끌려서다.
그리고 즉석떡볶이 하면 빠질 수 없는 곳이 신당동이다.
처음 서울에 와서 먹은 첫 떡볶이도 당연히 신당동에서다.
뭐가 다르기에 사람을 끌어당기는지, 기대가 엄청 났지만...먹고 난 뒤 찾아온 실망에 화까지 났다.
같이 간 지인도 '왜 이딴 떡볶이가 전국구지' 하는 표정이다. 절대, 절대 다시 갈 일은 없을 거라 생각했다.
웃긴건...그 이후 1~2년에 한번씩 신당동을 방문하고, 또 욕한다. 그리고 또 찾아간다.
무슨 이유일까? 미식을 찾는 게 아니라, 그냥 추억의 맛을 찾는 걸까?
하여튼 오늘 소개할 식당은 신당동 떡볶이 거리를 있게 한 장본인,
'며느리도 몰라, 아무도 몰라'라는 명언의 주인공,
이제는 고인이 되신 마복림 할머니의 '마복림떡볶이' 집이다.

(다음 로드뷰 사진인다.)

신당동 떡볶이 타운 초입에 있다. 간판만 봐도 얼마나 오래됐는지 짐작할 수 있다.

소문에 의하면 마복림 할머니는 50년대 중후반부터 떡볶이 장사를 시작했고,

신당동에 자리 잡은 건 80년대 쯤이라고 한다. 


(네이버 거리뷰 사진이다.)

지금은 옆 건물까지 사용할 정도로 커졌으니, 대박 났다.

이곳뿐 아니라, 막내아들집, 며느리집 등 신당동 떡볶이 거리에 마복림계(?) 식당은 더 많다.

직접 보진 못했지만, 80~90년대 신당동 떡볶이 집들은 음악을 틀어주는 BJ까지 두고 영업을 했다고 하니

지방까지 들려온 명성이 대단하긴 했나 보다.


테이블에서 직접 조리하는 즉석떡볶이.

마복림 할머니가 이런 스타일을 처음 시작했다고 하는데, 정확히 확인된 건 없다.

그래도 즉석떡볶이를 유명하게 만든 건 마복림 떡볶이가 확실하다.


그리고 '며느리도 몰라'라고 했던 떡볶이 고추장의 핵심은 춘장이라고 한다.

이미 유명한 이야기인데, 마복림 할머니가 짜장에 떡볶이 떡을 떨어트리면서 아이디어를 얻어서 만들었단다.

고추장 소스만 봐서는 춘장의 느낌이 크게 오지 않는다.


단무지는 치킨무와 같은 사각용기에 나온다.

그냥 공산품을 통으로 주는데, 깔끔하게 한 봉지씩 주는건 좋다.

그런데 제발 껍질을 제거할수 있는 가위나 도구를 달라!! 먹기 전부터 단무지물을 손에 가득 묻히고 시작한다.


<메뉴/가격>

2인세트 : 1.1만원 (떡2+오뎅1+라면1+쫄면1+만두3+계란2)

3인세트 : 1.4만원 (떡3+오뎅1+라면1+쫄면1+만두3+계란3)

4인세트 : 2만원 (떡4+오뎅1+라면2+쫄면2+만두4+계란4)

 

<영업시간/휴무일/연락처>

평일 : 9 ~ 24시 영업

주말,공휴일 : 9 ~ 1시 영업

2,4째주 월요일 휴무

문의전화 : 02-2232-8930

 

<주관적 평가>

총점

한줄평 : 영광은 자본과 함께 추락했고, 남은 건 오직 추억뿐.

 

역시나 또 먹고 화가 났다.

맛이 그렇게 없는 건 아닌데, 가격대비 형편없는 떡볶이다.

서비스의식이나 대접받는다는 느낌은 찾아볼 수 없다.

배부른 장사꾼이 연명하고 있나란 생각마저 든다.

변화가 없다. 그저 어떻게 하면 편하게 장사할까 하는 생각으로 장사를 하는 거 같다.

(바쁠 때 추가 안된다는거, 위에서 말한 단무지 포장문제, 불러도 대답 없는 종업원....)

맛의 깊이나, 색다름, 독특함, 어울림 뭐 하나 없다.

한국의 유명한 식당이라고 먹고 있는 옆자리 일본인에게 내가 대신 사과 하고 싶을 정도다.

요즘 쟁쟁한 떡볶이 프렌차이즈가 널렸는데, 과연 그 맛을 아는 사람들이 이걸 먹으러 먼 곳까지 찾아 올까?

그래도 굳이 장점을 찾아보자면, 양념은 많이 머금을 수 있는 얇은 밀떡 정도?

계란부터 어묵까지 싸구려의 잔치라 느낄 수 있는 고급진 불량품 먹는 느낌 정도?

글을 쓰고 보니 다시 화가 난다. 근데...알고 있다. 나는 언젠가 다시 저기 가서 떡볶이를 먹고 있을 거란 걸...

나도 왜 그런진 모르겠다. 그냥 추억의 맛을 찾아 가는걸까?

에이시...


<주소/지도>

2,6호선 신당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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