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입구역/관악구청 맛집] 산야로콩나물국밥 - 콩나물국밥
( 관악경찰서 앞에 위치한 콩나물국밥집 )
서울대입구역에서 서울대로 가는 언덕에는 관악구청, 관악경찰서, 관악소방서 등 관악구의 주요 관공서가 몰려있다. 그래서 그런지 여기 관공서 라인 근처에 있는 식당들은 솜씨가 좋다. 지금이야 샤로수길이 워낙 유명해서 서울대입구역에서 밥을 먹는다면 샤로수길로 향하지만, 가격과 맛만 따진다면 여기 관공서 라인이 훨씬 경쟁력이 있다. 이전에 이 라인에 있는 얼큰수제비 집을 소개했는데, 오늘은 수제비집 바로 옆집을 소개하려한다. 옥호는 '산야로콩나물구밥'으로, 콩나물국밥에 진심이란걸 느낄 수 있는 상호다. 참고로 필자는 여기 근처에 오면 10에 7~8번은 수제비집을 이용하는 편이라, 이 콩나물국밥집은 보기만 여러번 보고,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 가게에 대한 자세한 정보와 주관적 평가는 글 하단에 있습니다 -
# 식당외관
산야로콩나물국밥집은 건물이 대로에서 살짝 들어가있는 구조라 노출되기가 쉽지않다.
입구도 2중으로 이뤄진 구조인데, 다양한 화분이 손님을 맞이한다. 콩나물도 직접 재배한다고 하던데, 주인분이 식물 기르는 것을 즐기시나 보다. 참고로 주차는 어려워보인다. (지하주차 된다는 말도 있으니, 전화문의 바란다.)
# 내부분위기
내부구조가 조금 독특하다.
모든 좌석이 입식이긴한데, 입구쪽은 그냥 입식테이블이고, 안쪽 테이블은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하는 탈화 입식석이다. 그리고 탈화석은 살짝 바닥이 높다. 아마 예전에 이 공간은 좌식테이블로 이뤄졌었는데, 이제는 입석으로 바꾼것으로 보인다.
# 메뉴/가격
콩나물국밥이 메인이지만, 떡만둣국, 잔치국수, 해물파전과 고추장불고기는 물론 서리태콩국수도 판매중이다. 그리고 콩나물국밥집에 빠지지 않은 모주도 판매하고 있다.
나이가 들면서 개념이 바뀌고는 있지만, 아직도 필자의 머릿속에는 '콩나물국밥은 쓸데없이 비싸다'라는 고정관념이 자리 잡고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그 생각이 많이 희석되긴 했지만, 여전히 주류적 생각임은 틀림없다. 그 생각을 강화시킨 요인은 1.콩나물은 매우 저렴한 재료란 것 2.국수값과 비슷한, 매우 저렴한 콩나물국밥집들이 존재한다는 것 3.고기와 같은 푸짐해 보이는 단백질류 재료가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국밥은 좋아지만, 콩나물국밥은 아직도 잘 사먹지 않는다. 급하게 해장이 필요하거나, 누가 같이 가자고 하지 않는 이상말이다.
말이 길었는데, 콩나물국밥이 7000원이면 싸다는 느낌이 들진 않지만 비싼물가 생각하면 나쁘지 않은 가격이다. 기억이 맞다면 관악구청 맞은편에 4900원짜리 콩나물국밥집이 있었다. 말도 안되는 가격이었지만 폐업한 걸 보면, 콩나물국밥도 맛으로 승부를 걸려면 어느정도 가격을 들여야 가능한가 보다.
# 기본상차림
국밥이 나오기 전에 밑반찬이 나왔다.
구성은 전형적인 콩나물국밥의 반찬 한상이다.
김치는 조금익은 배추김치와 시원하고 약하게 담은 깍두기가 나왔다.
그리고 콩나물국밥의 부족한 담백질을 채워줄 장조림과 오징어젓갈, 취향껏 국밥에 넣어먹는 청양고추다.
그리고 절대 빠지면 안되는 수란과 조미김도 1인 1개씩 제공된다.
콩나물국밥 먹는 법으로 수란에 잘게 찢은 김과 국밥국물 3숫가락을 넣고 '초란스프'를 만들어 먹으란다. 그리고 국밥 간은 새우젓으로 할 것~! 그런 소개 된 대로 먹어보겠다.
# 콩나물국밥
[ 콩나물국밥 : 7,000원 ]
활화산처럼 끓고 있는 콩나물국밥이 나왔다.
냄새를 맡아보니, 콩나물 잡내 없는 깔끔함이 느껴진다.
국밥을 먹기 전에, 앞서 말한 '수란스프'부터 먹어보자.
사실 뭐 이게 특별한 맛이 있겠는가? 그냥 수란에 조미김 섞은 맛이지.
솔직히 수란은 맛보단, 콩나물국밥에 부족한 단백질을 채우는 용도라 생각한다. 그래도 더 맛있게 먹으려면, 먹다가 국밥에 있던 밥을 넣거나, 국밥에 수란을 말아서 먹는게 추천한다. 그리고 수란추가는 500원을 지불해야한다.
참고로 전주식 콩나물국밥은 두 종류로 나뉜다. 1. 남부시장식 콩나물국밥 : 밥을 토렴하고, 오징어사리가 있다. 그리고 수란과 김이 따로 제공된다. 2. 끓이는식 콩나물국밥 : 날계란을 국밥에 넣어서 제공된다. '남부시장식'의 대표적인 식당은 전주에는 현대옥, 미가옥, 왱이집 등으로 대부분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 곳 '산야로'도 남부시장식이지만, 끓여서 주는 방식은 전통적인 남부시장식과는 달라보인다. 그리고 '끓이는식'의 대표적인 식당은 전주에는 삼백집이 있고, 서울대입구역에는 '완산정'이 있다.
( 서울대입구역 콩나물국밥은 여기보다 완산정이 유명하다. 하지만 맛평은 산야로가 좋은편이다. )
콩나물국밥에서 많은 지분을 차지하는게 국물이다.
콩나물국밥은 별다른 내용물이 없어서, 국물이 맛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산야로의 국물은, 콩나물국밥의 정석과 같다고 본다. 아마 멸치류로 국물을 냈을건데, 해산물의 잡내나 존재감은 완전히 숨겼다. 잡내는 숨기고 적당한 감칠맛만 남겼다. 깊이감이 깊진 않지만, 그 공간을 시원함으로 채웠다. 그래도 부족한 면은 자잔한 얼큰함이 뒤를 바쳐준다.
어떻게보면 가볍고 대중적인 맛 같은데, 흠을 잡자니 잡을게 없는 깔끔함에 그냥 '시원하니 좋네'라는 생각을 하면 연신 국물을 떠 마셨다.
남부시장식으로 밥은 토렴이 되어있다.
근데 국물의 전분 상태를 보니 토렴이라기 보다는 그냥 말려있는 밥이라고 하는게 맞는듯하다. 앞서서 국물에 평을 좋게 했지만, 이 점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토렴이 아니라 그냥 말아서 낸듯해서, 국물에 살짝 전분감이 돈다. 100% 깔끔한 국물보단 적당한 전분감이 있는게 좋긴한데, 너무 펄펄 끓여서 나오다보니 전분감이 도드라져보인다. 개인적으로는 과하게 펄펄 끓이지 않고 적당한 온도감으로 나오는게 좋아보인다. 그래야 국물내에 전분감도 적당선이 지켜질거니 말이다.
전주에선 오징어사리를 따로 시켜야 한다고 하던데, 여기는 몇 조각 되지 않지만 오징어가 들어있다. 민망할 정도의 양이라 국물이나 씹는 맛에는 크게 영향을 주지 않았다.
그리고 대망의 콩나물. 직접 키우시고, 키우는 방식도 거꾸로라는 신기술로 재배했다는데, 크게 특별한건 모르겠다. 확실히 콩나물은 싸구려거나, 대가 아주 굵은 경우를 제외하곤 아직은 특별한 차이를 잘 모르겠다. 그냥 먹는데 지장을 주지 않고 적당한 아삭함이 있다면 충분해 보인다. 개인적으로는 두절된 콩나물을 좋아하는 편이라, 콩나물의 20~30%의 머리는 제거해주면 훨씬 좋았겠다.
먹다가 청양고추도 놓어보고, 반쯤 남긴 수란과 김도 넣어봤다.
기본 국물이 괜찮으니, 무슨 장난을 쳐도 맛은 준수하다. 개인적으로는 수란을 떠먹지 말고 국밥을 반쯤 먹은 뒤, 국밥에 넣어 먹는게 나아보인다.
영업시간 안내다. 아침도 하는거 같은데, 외부건물에는 10:30분 부터 시작이고 월요일 휴무라고 적혀있어서, 뭐가 맞는건진 모르겠다. 아침 드실분들은 전화 확인하고 가시길~!
그리고 여기 잔치국수와 콩국수도 맛있다는 평이 있던데, 다음에는 그것도 먹어봐야겠다.
# 식당 정보
[ 식당운영정보 ]
영업시간 : 06:30~22시 영업
휴무일 : 월요일 휴무
전화번호 : 02-889-3390
( 제로페이 가능 / 혼밥 가능 )
[ 메뉴 / 가격 ]
콩나물국밥, 떡만두국 : 7000원
고추장불고기 : 8000원
서리태메밀콩국수 : 9000원
잔치국수 : 5000원
모주 한잔 : 2000원
해물파전 : 小 1.1만원, 中 1.4만원
[ 주소 / 지도 ]
- 2호선 서울대입구역 -
# 주관적 평가
[ 개별 점수 ]
맛 : ●●●◐○ / 콩나물국밥의 정석 같은 맛.
가성비 : ●●◐○○ / 뭔가...저렴한데 비싼느낌? 콩나물국밥의 태생적 한계인가?
분위기 : ●●●◐○ / 깔끔하게 잘 관리하셨다.
서비스&위생 : ●●●●○ / 딱히 흠 잡을게 없다.
재방문의사 : 90% / 콩나물국밥을 즐기진 않지만, 괜찮은 식당이다.
[ 장단점 ]
장점 : 깔끔한 맛
단점 : 너무 팔팔 끓여나온다.
@ 총점 : ●●●○○ @
@ 한줄평 : 이 정도면 관악구에서 콩나물국밥으론 손에 꼽힐듯 @
특별하거나 환상적 맛은 아니다. 딱 사진에서 보여지는, 누구나 알고 익숙한 그 맛이다. 그런데 이렇게 깔끔하고 흠잡을거 없는 국물 맛을 내는 콩나물국밥집은 흔치 않다. 필자가 전주에서 콩나물국밥을 먹어본적이 없어서, 본토의 맛과 비교하긴 어려운데, 관악구에서 먹어본 콩나물국밥집 3~4곳 중에선 여기가 1위였다.
콩나물국은 집에서도 너무 쉽게 끓여 먹을 수 있기에, 콩나물국밥 자체를 급 낮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난 그게 틀린 말이라 생각지 않는다. 그래서 콩나물국밥은 저렴하게 팔아도 저렴하다고 느껴지지 않는다고 본다. 근데 여기는 콩나물국밥의 가격에 대한 비판적 생각을 가진 나조차 충분한 가격적 수긍을 줬다. 깊이감도 약하고 강한 임팩트도 없는 흔한 맛인데, 긍정적 느낌을 주는건 쉬운 일이 아니다. ( 근데 나는 다음에 이 동네를 가면 또 옆집에서 수제비를 먹고 있을거 같다...;; 옆집이 너무 강해. )
- 총점 평가 기준 -
1점 : 일부러 갈 필요 없는 식당 // 2점 : 같은'동'에 살면 가볼 식당 // 3점 : 같은'구'에 살면 가볼 식당
[ 4점 부터 추천 ] 4점 : 같은'시'에 살면 가볼 식당 // 5점 : 꼭 한번 가볼 식당 (전국구급)
[ 방문 정보 ]
현재까지 [ 1 ] 회 방문 / [ 본인과 일행 ] 이 직접 계산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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