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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동/교대역 맛집] 서관면옥 – 평양냉면,비빔냉면,돝제육

시베리안낙타 2020. 12. 3.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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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동/교대역 맛집] 서관면옥 – 평양냉면,비빔냉면,돝제육





결혼식 참석차 서울에 온 대학친구와 교대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보다, 오랜만에 강남권에 가서 먹을 음식 생각에 들떠, 뭘 먹을지 한참을 찾다가 '서관면옥'을 알게됐다.

깔끔한 분위기와 정갈한 플레이팅, 오픈한지 얼마 안 된 신생 평양냉면 집이라고 하니 별 고민 없이 방문했다.

한국 평양냉면의 원조라고하면, 의정부와 장충동을 주로 뽑는다.

그리고 그곳을 잇는 평양냉면 강자들은, 종로와 을지로 쪽에 몰려있는데, 몇해전부터는 강남이 핫하다.

강남 평냉집은, 보통 의정부나 장충동 계열 식당에서 일하시다 오픈한 곳이 많아서 맛도 많이 유사한 편이다.

대신 강남감성을 듬뿍 넣어서, 음식이나 식당분위기가 훨씬 정갈하고 깔끔하다.

'서관면옥'도 강남 평양냉면집의 느낌을 그대로 잇고 있는데, 딱히 맛을 전수 받은 식당은 없는듯하다.

그말은 '서관면옥'만의 독자적인 맛이 있다는 것으로 추측되어, 어떤 맛을 낼지 더 궁금해진다.

( 주차장는 식당앞에 몇 곳 있다. 발렛해주시는 분이 있으니 주차에 신경은 안써도 될 듯 하다. )






단층의 깔끔한 적벽돌 식당이다.

웨이팅이 있다고 들었는데, 1시 이후에 방문했더니 대기 없이 바로 들어갈 수 있었다.

입구에는 100% 제주산 메밀을 사용하며 맷돌로 자가제분한다는 나무현판이 놓여있다.

메밀은 강원도, 특히 봉평쪽이 유명하단 얘기는 들어봤어도 제주도가 유명하다는 건 처음 듣는다.

( 제주도 하면 당근 아닌가? )





>>>>  내부분위기






생각보다 크지 않은 내부는 정말 깔끔하다.

뭔가, 중세 분위기도 나고, 방앗간이나 시골창고 분위기도 나는 나무보의 느낌이 아주 좋다.

층고가 높아서 시원시원한 느낌을 주는게, 평양냉면 먹기엔 최고의 인테리어다.

식당 분위기 하나만 놓고 보면, 가봤던 평양냉면집 중 단연 1등이다.





>>>>  메뉴 / 가격 / 원산지





강남다운 가격이다. 아니, 평양냉면 다운 가격이라고 해야하나?

그래도 모든 재료가 국내산이니, 충분히 수긍 할 수 있다.

여기는 점심특선인 '서관면상'이 가장 유명하다. 하지만, 1일 20개 한정판매라, 그냥 평양냉면을 먹기로 했다.





평양냉면 맛있게 먹는 팁이라는데, 특별한건 없다.

육수 맛보고 면먹어보고 식초도 한번 뿌려먹어 봐란게 전부다.

북한에서 면에 식초를 뿌려먹는게 팁이라고 방송에 나오더니, 여기도 식초를 면에 뿌려 먹으라고 나와있다.

개인적으론 그닷 좋아하는 방법은 아니다.




>>>>  기본상차림





여느 냉면집과 동일하게 기본찬은 단촐하다.

백김치와 메밀차, 다시마식초가 놓여있다.

김치는 깔끔하나, 냉면과 함께하기에는 우래옥의 김치가 내 입에는 더 낫다.

약약의 조합이라, 냉면을 먹을때 손이 잘 가지 않았다.




>>>>  선비냉면 (비빔냉면)




[ 선비냉면 : 13,000원 ]

먼저 친구가 주문한 비빔냉면이 나왔다.

비빔냉면을 여기선 선비냉면이라고 부르는데, 이유느 모르겠다. 감도 안온다.

여튼, 고소한 특제양념장으로 맛을 낸 비빔냉면이란다.





비빔냉면에는 육수와 겨자도 함께 나온다.




친구꺼라 사진을 많이 찍지는 못했다.

우선 놀라운 점은, 나보다 배가 훨씬 큰 친구가 이걸 다 먹지 않고 남겼다는거다.

결혼식에서 밥을 먹고왔냐니까, 코로나로 식사 불가였단다.

왜 남겼는지 남은걸 조금 먹어봤더니, 양념이 참 맛없다.

비빔냉면하면, 시원달콜새콤이 기본적으로 깔리고 적당한 감칠맛과 고소함이 뒤를 쳐줘야하는데, 이건 꺼꾸로다.

들기름인지 참기름은지 고소한 기름맛이 첫입을 확 땡기고, 끝까지 그 맛이 입에 남으니, 다른 맛이 죽는다.

비빔냉면에 대한 개인적인 점수는 1/5점이다. 




>>>>  평양냉면





[ 평양냉면 : 13,000원 ]

이제 내가 주문한 평양냉면이 나왔다.

플레이팅이 정말 예술이다.

둥글게만 메밀면하며, 층층이 쌓여있는 다양한 고명! 흩트리기 아까울 정도의 비주얼이다.





평양냉면이 왔으면, 조미를 하거나 면을 먹기전에 국물부터 맛을 본다.

슴슴하다.

근데 슴슴함 속에 함께 와야할 다른 맛들이 강하진 않다.

우래옥와 을지면옥 중간쯤 되는 국물 스타일인데, 육향이 강하지도 않고 생각만큼 짠맛이 입을 치지 않는다.

그냥 깔끔하다. 좋게 말하면 깔끔한데, 육향이나 동치미맛과 같은 평냉집 특유의 맛을 찾는 사람에겐 심심할듯하다.

다양한 평냉집의 육수를 평균화 시킨 맛이랄까?







문화재를 발굴하듯, 고명을 발굴해본다.

계란지단 밑으로 오이, 실고추, 배, 소고명, 무절임, 우거지가 놓여있다.

당연히 가장 관심이 가는건 소고기고명인데, 두께가 너무 얇다.

면을 싸먹기 좋은 두께일진 몰라도, 식감을 느낄 틈도 없이 고기가 부스러진다.

몇 점 올리지 않더라도 좀더 두꺼운 두께로 내어주는게 좋을 듯하다.







그럼 이제 면을 먹어보겠다.

면은 다른 평냉집에 비해서 얇은 편이다.

메밀함량이 몇%인지는 모르겠으나, 얇은 면에서 나오는 메밀품미치고는 넉넉한게, 메밀 비율은 높아 보인다.

부드럽고, 과하지 않은 메밀풍미, 아주 약한 쫄깃함.

국물보다 면이 낫다.





식초나 겨자를 넣어서 먹는편은 아닌데, 이 식당에서 추천해주는 대로 식초를 넣어본다.

넣지 말자.

풍미가 약한 국물이라, 식초에 국물맛이 묻힌다.

차라리 식초를 따로 먹는게 훨 맛있다.

다시마식초란걸 처음 먹어봤는데, 감칠맛 나는 식초의 신세계를 경험했다.

안타깝게도 이 식당에서 먹은 음식 중 저 다시마식초가 가장 맛있었다.

평양냉면에 대한 개인적인 점수는 2/5점이다. 





냉먹을 먹는도중에 돝제육이 나왔다.




>>>> 돝제육





[ 돝제육 : 15,000원 ]

냉면집을 방문하면 제육이나 수육, 만두반접시 정도를 사이드로 시켜본다.

을지면옥처럼 사이드메뉴가 아주 인상적인 경우가 왕왕 있기 때문이다.

서관면옥에선 빈대떡과 제육 중 뭘 시킬지 고민을 하다 제육을 시켰다.

지리산 버크셔K 흑돼지를 사용했다는 문구가 눈에 확 들어왔기 때문이다.

보통 우리가 먹는 돼지가 요크셔로 알고 있고 흑돼지는 버크셔라고 들었는데, 버크셔라고 인지하고 먹어본적은 없어서 어떤 맛일지 궁금하다.





참고로, 돝제육에는 무말랭이와 새우젓, 고추, 마늘이 제공된다.

고추를 뭐 이렇게 많이 주나하고 봤더니, 그릇바닥이 아주 높은거였다;;








제육은....심각하게 돈 아까운 메뉴였다. 아니, 욕나오는 메뉴였다.

플레이팅은 그럴싸한데, 그게 끝이다.

얇디 얇은 제육에서 무슨 맛과 식감을 느끼겠는가? 뭐, 얇아도 입안을 즐겁게해줄 좋은 컨디션이면 모르겠는데, 그냥 망이다.

더 열받는건, 살코기 상태다.

마지막 사진을 보면 알 수 있겠지만, 결대로가 아니라, 거의 세포단위로 지 멋대로 끊어진다.

거기다 심각하게 퍼석하다. 육수용으로 삶은 살코기를 내놔도 이거보다 낫겠다.

이런걸 돈받고 팔 용기는 어디서 나오는걸까? 이건 그냥 서비스로 내놔도 욕먹을 음식이다.

껍질이나, 지방층을 봐서는 다릿살 같은데, 다릿살맛이 전혀 안난다. 맛은 머릿고기 같고, 살코기 건조함은 분식집 돼지간보다 못하다.

돝제육에 대한 개인적인 점수는 0/5점이다. 





블루리본서베이에 대한 작은 신뢰도가 바닥을 치게 만든 식당이다.






              #  식당 정보


 [ 식당운영정보 ]

영업시간 : 11:20 ~ 21:30시 영업 ( Break Time : 15 ~ 17시 )

전화번호 : 02-521-9945

주차 가능 / 발렛파킹 가능 / 포장 가능 / 예약 가능 / 와이파이 가능 / 제로페이 가능 / 혼밥 가능 )


메뉴 / 가격 ]

평양냉면, 선비냉면, 정결냉면, 골동냉면 : 1.3만원 / 맛박이냉면 : 1.5만원

랭반 : 1.4만원 / 서관면상(점심특선) : 1.5만원

한우수육 : 2.1만원 / 돝제육 : 1.3만원 / 녹두빈대떡 : 1.3만원

어복쟁반 : 小 6만원, 大 9만원


주소 지도 ]

- 2,3호선 교대역 -






              #  주관적 평가



 [ 개별 점수 ]

맛 :  / 다시마식초가 제일 맛있다.

가성비 :  / 흔한 평냉 가성비.

분위기 :  / 분위기'만' 좋다.

재방문의사 : 0% / 음식 맛은...많은 개선이 필요하다.


@ 총점  @

@ 한줄평 :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가 너무 잘 어울리는 식당 @

그냥 SNS용 식당이란 생각이든다.

식당분위기와 플레이팅은 완벽한데, 맛이 그걸 전혀 따라가지 못한다.

평냉은 나름 깔끔했는데, 비냉 맛에서 짜증이 나고, 제육 상태에서 화가 났다.

비냉은 한젓가락만 먹어서 길게 평을 못하겠는데, 그냥 들기름맛냉면이다.

제육은...정말 욕 나온다. 여기 제육이 돼지고기라면, 국밥용 머릿고기는 푸아그라다.

이렇게 퍽퍽한 고기를 팔 수 있단 말인가? 정말 메뉴에서 없애야한다고 본다.

( 근데, 평냉 소고명도 상태가 별로인걸보니, 여기는 고기음식이 약한듯하다. )

여튼, 2~3번 평양냉면을 접해본 사람이 평냉을 먹으러 오기엔 괜찮은 곳이다.

국물이 잡내없이 나름 깔끔하고, 메밀면의 풍미가 딱 적정선에 걸려있다.

그럼에도 여길 누군가에게 추천하긴 어렵다고 본다.

왜냐면, 이 식당에서 제일 맛있었던 음식은 다시마식초였기 때문이다.


[ 방문 정보 ]

현재까지 [ 1 ] 회 방문 함 / 계산은 [ 일행 ] 이 직접 함 



- 총점 평가 기준 -

별1 : 굳이 갈 필요 없는 식당   //   2 같은에 살면 가볼 만한 식당   //   3 같은에 살면 가볼 만한 식당 (기초자치단체급)

별4 같은에 살면 가볼 만한 식당 (광역자치단체급)  /  5 꼭 한번 가볼 식당 (전국구급)

[ 4개 이상부터 추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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