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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녹동항 맛집] 득량식당 - 장어탕

시베리안낙타 2021. 7. 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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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녹동항 맛집] 득량식당 - 장어탕

( 녹동장어거리에서 2대째 영업중인 장어탕 전문점 )


 직업이 우주산업과 연관이 없다면, 서울 사람이 전남 고흥에 갈 일은 거의 없다. 다만, 낚시에 관심이 있다면 얘기가 다르다. 고흥에서 가장 큰 항구이자 장어거리가 길게 형성되어있는 녹동항은, 낚시꾼들에게 좋은 포인트로 알려져있다. 문어나 갑오징어와 같은 두족류의 포인트이면서 숭어 훌치기도 잘 되는 곳이다.

 딱히 낚시를 즐기지는 않지만 물멍과 식도락이라면 환장하기에, 지방으로 낚시 가자는 지인의 호출을 굳이 거부하진 않는다. 고흥으로 낚시 가자는 지인의 호출 역시, 전라도 음식을 먹을 기회라며 바로 출발 했다. 하지만, 낚시하러 가기에 고흥은 너무나 먼 곳이었고, 성과를 못낸 낚시꾼에겐 더더욱 화가나는 거리였다. 그러나 그 화를 조금은 잊게 만들어 준 식당이 있었으니 바로 장어탕 전문점 '득량식당'이다.

- 가게에 대한 자세한 정보와 주관적 평가는 글 하단에 있습니다 -


 

 

처음 방문한 녹동항이 준 인상의 두 가지다. 너무 멀다. 너무 크다.

서울에서 고흥까지도 멀지만, 고흥에서 녹동항까지도 한참을 들어가야 했다. 너무 깊은 곳에 있어서, 한적한 시골 어촌 일 주 알았는데 끝에서 끝이 보이지 않는, 큰 규모의 항구에 놀랬다.

녹동항은 여객선과 대형선이 드나드는 동쪽 항과 어선이 정박하는 서쪽의 녹동구항으로 나뉘어있다. 관광객은 주로 녹동구항을 방문하는데, 여기에 어시장 겸 회센터와 녹동장어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이름은 장어거리지만 실제 장어전문점은 4~5개 정도뿐이고, 대부분의 식당들은 백반, 한식당, 횟집이였다. 아마 장어 수요보다는 생선을 구매하는 지역민과 낚시배를 타는 낚시꾼이 많아서 그런 듯하다.

그래도 유자와 장어가 유명한 고흥인데, 여기까지와서 장어를 먹지 않을 수 없었다. 외진곳이라 식당 리뷰도 별로 없고, 그냥 걸어다니면서 맛있어보는 식당을 들어갔는데, 바로 오늘 소개할 '득량식당'이다. 득남이라는 말은 들어봤어도 득량은 처음 들어보는데, 고흥 북서쪽에 있는 만의 이름이 '득량만'이라고 한다.

 

 

 

               # 식당외관     

득량식당은 녹동구항 서쪽 끝에 있다.

사실상 소록도로 넘어가는 소록대교 쪽 마지막 식당이다.

항구 끄트머리에 있고 외관이 허름해서 관광객이 찾는 거 같진 않다. 실제로 손님 대부분이 현지 어르신이었다. 사실 그런 모습을 보고 이 식당에서 밥을 먹기로 결정했다. 현지식당은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곳 보다 이렇게 현지인을 대상으로 하는 곳이 맛있을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맛이 조금 떨어지더라도 리얼한 현지 맛을 느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두번째로 이 식당을 선택하 이유가 '장어탕원조2대째'라는 저 문구다. 원조집인지 알 수는 없지만, 2대째 운영 중이라는게 사살이라면, 가게 연식이 있는거고, 그 기간동안 살아남았다는 말이니까.

 

 

 

수조관은 깨끗한 편이며, 생물장어도 볼 수 있다.

국내산 장어라는데, 대가리 형태를 보니 붕장어(아나고)로 보인다.

 

 

 

               # 내부분위기     

허름한 외부와 달리 내부는 정말 깨끗하다.

특히 좌식테이블 5~6개 정도 있는 내부 홀은, 외관과 극명히 대비 될 정도로 깔끔하다. 좌식테이블 말고 입구에 입식테이블도 1개 있는데, 왠지 현지 어르신들 전용석 느낌이 나서, 앉을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리고 오픈형 주방은 백종원씨가 와도 흠잡을게 없을 정도로 깨끗했다.

외관을 보고 살짝 위생 걱정을 했는데, 막상 내부로 들어서니 그런 걱정이 완전히 불식됐다.

 

 

 

               # 메뉴/가격/원산지     

깔끔한 내부만큼 마음에 들었던, 깔끔한 메뉴판~!

장어탕 단일메뉴에 모든 재료가 국내산이다.

 

 

 

               # 기본상차림     

정갈, 깔끔한 반찬이 6개와 고명용 청양고추가 나왔다.

딱봐도 직접 만든 반찬임을 알 수 있다.

전라도 음식을 많이 접하진 못했는데, 딱히 전라도의 특색이란게 없는 반찬이다. 제피? 같은 화함이 약한게 느껴지기도 하는데, 경상도 출신 입장에서, 경상도 사람이 먹어도 아주 좋아할 맛이다. 집밥스럽지만 나름 대중성이 있다. 다만 청소년들이 좋아할 맛은 아니다. 집밥에 목말라 있는 필자와 같은 사람이 환장 할 반찬들이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반찬들의 양념이랄까? 맛의 지향성이 비슷해서, 먹다보면 심심하다.

 

 

               # 통장어탕     

[ 장어탕 : 12,000원 ]

바쁜 어부들을 상대해서 그런지, 음식은 정말 패스트푸드급으로 제공된다.

추측컨데 미리 장어탕을 대량으로 끓인 뒤, 주문과 동시에 떠주는 듯하다.

 

 

 

국물을 먹으니 눈이 번쩍 뜨인다.

자극적이지 않은데 맛있다. 나름의 색깔이 있는데 거북스럽지 않다.

된장베이스로 된 국물인데, 된장에 비법이 있는듯하다. 집에서 묵힌 된장 같지는 않은데, 시판용 된장스럽지도 않다. 시판용과 집된장의 중간스타일? 그래서 잔잔한 특색을 가진 대중성이 느껴진다.

깊이감은 그리 깊지 않고, 국물이 찐득하지도 않아서 가볍게 먹기 좋고, 밥말아 먹기 딱이다. 얼마나 국물이 가볍게 잘 들어가는지, 본인이나 지인이나 장어탕이 나온 뒤 연신 국물만 들이켰다.

 

 

 

나름 내용물도 풍성하다.

숙주와 부추는 손님에게 제공 되기 직전에 탕에 넣었는지, 숨이 죽지 않아 아삭하다. 토란대도 들어있는데, 장어와 함께 푹 익혀서 후루룩 잘 들어간다. 적당히 아삭한 채소와 푹 익은 채소의 콜라보가 괜찮다. 역시나 밥을 말아먹게 만드는 내용물이다.

 

 

 

탕이 1.2만원이라면 조금 비싸게 느껴질 수 있지만, 여기 장어 인심이 나쁜편이 아니라 비싸단 생각은 들지 않는다. 세어 보진 않았지만, 장어 맛을 느끼긴에 충분한 양이었다. (물론, 욕심에 비하면 적은지도 모르겠다.)

장어는 매우 부드러워서, 젓가락으로 집으면 살이 결대로 나뉜다. 이렇게 부드러운 장어에 뼈는 없다. 이 점이 득량식당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다. 장어도 은근히 뼈가 많은데, 세꼬시로 먹는게 아니라면, 장어뼈는 매우 거슬린다. 연신 퉤퉤거리면서 먹어야 하기 때문이다. 다행이 득량식당의 장어탕에는 뼈가 전부 손질 된 장어가 들어간다. (물론 아주 자잘한 뼈는 있었다.)

 

 

 

탕을 절반쯤 먹었을때 청양고추와 후추를 넣고, 밥을 말았다.

너무 된장베이스로만 된 국물이라, 변화가 필요했다.

 

 

역시 이런 장어탕에는 밥을 말아서 후루룩 먹는게 최고의 맛인듯하다.

 

 

 

               # 밥&국물추가     

배가 불러왔는데, 욕심이 생겼다.

남은 반찬을 처리한다는 핑계로 공기밥과 국물을 추가했다.

추가 된 국물에는 숙주와 부추는 없었지만, 장어가 1~2조각 들어있었다. 추가요금을 얼마를 더 받으실지 물어보지 못했는데, 집에 와 영수증을 보니 국물은 물론 밥값도 추가되지 않았다. 대답도 잘안하고 무뚝뚝해 보였는데, 인심은 후한듯하다. ( 밥과 국물을 추가하지 않아도 충분히 양은 많다. 우리는 아침도 안먹고 낚시하느라 허기졌기에 추가를 했지, 보통때였으면 기본식으로도 배가 가득 찼을 양이다. )

 

 

 

[고흥/녹동항 맛집] 성실식당(성실산장어숯불구이) - 장어탕

근처 성실식당(성실산장어)의 장어탕의 리뷰가 궁금하다면 링크 클릭~!!!

 


 


 

               # 식당 정보     


[ 식당운영정보 ]

전화번호 : 061-842-2082

( 주차 가능 : 공용주차장 / 좌식테이블 / 탈화 )

 

[ 메뉴 / 가격 ]

장어탕 : 1.2만원

 

[ 주소 / 지도 ]


 

               # 주관적 평가     


[ 개별 점수 ]

: ●●●◐○ / 꽤 괜찮은 시골집밥 느낌.

가성비 : ●●●○○ / 그럭저럭 괜찮은 가격.

분위기 : ●●○○○ / 식당은 깨끗하나, 직원이 무뚝뚝하다.

재방문의사 : 100% / 고흥에 간다면 무조건 여긴 다시 간다.

[ 장단점 ]

장점 : 뼈 손질 잘 된 장어 / 집밥스러움 / 깔끔한 음식

단점 : 퉁명스러움

 

@ 총점 : ●●●◐○ @

@ 한줄평 :  별거없는데, 뒤돌아서면 생각나는 맛 @

아주 맛있는 맛은 아니다. 그런데 뒤돌아 서면 생각이 난다. 글을 쓰는 지금도 다시 먹고 싶을 정도다. 아마 잔잔한 시골집밥 같은 매력 때문일거다. 돌려말하면 크게 맛있거나 화려함은 없다. 국물은 된장베이스인데 너무 된장 위주라 특색이 약하고 살짝 물리는 감도 있다. 그래서 간마늘이나 다른 무언가를 더 넣고 싶다는 욕구가 생기는 국물이다. 빈틈이 살짝살짝있는 국물이라 그걸 매꾸려고 후추나 청양고추를 넣으면, 이상하게 빈틈있던 첫 맛보다 못하다. 참 묘한 매력이다. 그 빈틈 덕인지 밥을 말아서 가볍게 후루룩 먹기에 정말 좋다. 은근 비싼 장어탕인데, 자연스럽게 국밥처럼 먹게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집을 추천하는건, 장어 뼈를 잘 손질했다는 점이다. 통장어탕에 뼈 손질이 잘 되지 않은 식당이 많은데, 그게 얼마나 장어탕을 먹을때 마이너스 요인인지 먹어본 사람을 알거다. 하여튼, 다시 녹동항에 방문 할 일이 있다면, 이 식당은 무조건 다시 방문하겠다.

- 총점 평가 기준 -

1점 : 일부러 갈 필요 없는 식당 // 2점 : 같은'동'에 살면 가볼 식당 // 3점 : 같은'구'에 살면 가볼 식당
[ 4점 부터 추천 ] 4점 : 같은'시'에 살면 가볼 식당 // 5점 : 꼭 한번 가볼 식당 (전국구급)

 

[ 방문 정보 ]

현재까지 [ 1 ] 회 방문 / [ 본인과 일행 ] 이 직접 계산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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