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동/신림 맛집] 삼성산장 – 보양식,토종닭백숙
( 시골 같은 분위기, 집밥 같은 반찬, 저자극 보양식 )
현대 한국인은 영양 과잉을 걱정해야 할 만큼 음식의 과섭취가 문제다. 이는 불과 30~40년 전까지 한국이 빈곤국가였음을 고려하면 엄청난 변화다. 사회적 변화에 발맞춰 식문화의 변화도 큰데, 이상하게 변하지 않는 식문화가 있다. 바로 여름 보양식 문화다. 더위에 입맛도 없고, 단백질 섭취도 부족하던 시절의 문화가 섭취 과잉 시대에도 남아있다니 신기할 따름이다. 말은 이렇게 하지만, 복날이 되면 필자도 왠지 닭이나 보양식을 먹지 않으면 안 될 거 같은 강박감이 스멀스멀 일어난다. 결국, 복날이 되면 삼계탕이나 백숙, 하다 못해 찜닭이라도 먹게 되는데, 이제 복날 보양식은 보양의 개념보다는 이벤트성 문화라고 보는게 맞겠다.
오늘은 복날 보양음식을 대표하는 백숙집을 하나 소개하려 한다. 이곳은 서울이지만 서울 같지 않은 분위기, 식당이지만 집밥을 먹는 듯한 친근함, 잊고 지냈던 토종닭을 만날 수 있는 곳으로, 과거 신림6동으로 불렸던 지금의 삼성동에 위치한 '삼성산장'이다.
( 가게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글 하단에 있습니다. )
삼성산장은 미림여고에서 호압사로 가는 길 중간쯤에 있다.
버스를 이용해서 갈 수도 있지만, 위치가 어중간해서 자차로 가는걸 추천한다.
좁은 입구를 지나서 실내로 들어간다.
내부 인테리어가 현대스럽고 깔끔한건 아니다.
확실히 젊은 분들이 좋아할 분위기는 아니다.
하지만 할머니댁이 깡촌이던 필자에겐 추억이 떠오르는 친근함이 있다.
가격은 4.3만원으로 통일되어 있다.
백숙의 경우 익히는데 시간이 걸리니 도착 30분~1시간 전에 예약하는게 시간을 아끼는 법이다.
우리는 도착 40분 전에 예약했지만, 십수분 더 기다려야했다.
백숙이 나오기 전에 반찬이 깔린다.
기본찬 때문에라도 이 식당에는 다시 올 거 같다.
모든 반찬은 주인분이 직접하신 것으로 추측 되는데, 시골 할머니가 손주에게 만들어주는 듯한 반찬이다.
자극적이지 않고 백반 반찬으로도 손색 없는 반찬들이다.
깍두기도 예술이다. 나중에 죽과 같이 먹으면 기가 막힌다.
토종닭 백숙 : 4.3만원
백숙 한그릇 값이 4.3만원이라면 비싼듯 하지만, 양을 보면 그런 생각은 바로 사라진다.
4인 가족이 먹어도 충분할 정도의 양이다.
일반 닭백숙을 시켰는데, 여러 약재가 들어있다.
아직 옻이나 한약재를 많이 접하지 않아서, 이런 약재가 들어있는 음식을 접하면 살짝 걱정된다.
다행히 이 백숙에서는 약재로 인한 신체적 반응이나 맛의 거부감이 전혀 없다~!
나중에 죽으로 먹을 찹쌀밥도 나왔다.
완성된 백숙 한상이다.
아직 백숙에 손을 대기도 전인데, 이미 반찬의 반 이상을 먹었다. 그만큼 반찬 맛이 괜찮다는 증거다.
이날 반찬만 2~3번 정도 리필 했던 거 같다.
이미 압력밥솥에서 완전히 익힌 닭이지만, 국물이 우러나도록 한동안 푹 끓였다.
확실히 토종닭이라 크기가 어마어마하다.
숟가락과 비교해보면 닭이 얼마나 큰지 알것이다.
닭 날개 부위가 숟가락 2배는 되어 보인다.
백숙이 처음 나왔을때, 크기가 너무 커서 주인분에게 닭이 맞는지 묻기까지 했다.
닭다리 1개가 웬만한 닭 반 정도는 되어 보인다.
날개 부위 만으로 앞접시가 가득 찼다.
기본적으로 이 식당의 간은 싱거운 편이다.
닭이나 국물은 적절히 간을 해서 먹어야한다.
아무래도 토종닭의 가슴살은 영계에 비해서 많이 질긴 편이다.
그럼에도 살결대로 잘려질 정도의 부드러움을 간직하고 있다.
닭도 닭이지만, 개인적으로 국물이 참 좋다.
아무런 간을 하지 않아 밍밍하다고 할 수도 있는 국물인데, 은은한 약재향과 약한 닭국물의 감칠맛이 참 좋다.
살짝 소금간을 해서 먹으면 속이 싹 풀리는 기분이다.
( 뭐, 소주 안주로 죽여준다는건 덤이다. )
백숙 1개에 어마어마한 양의 약재가 들어간다;;;
( 저 정도 넣은거 치고는 백숙에서 약향이 많이 나지 않는다. )
마무리는 찹쌀죽으로 한다.
맛 좋던 반찬이 더 빛을 내는 죽 시간이다.
기본 국물이 심심한 편이니 알아서 간을 맞춰서 먹자.
백숙 1개로 성인 남성 3명이 먹을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양은 충분하다.
( 백숙 1개 정도면 성인 남성3인분, 여성4인분 정도 양이 될 듯 하다. )
주차는 식당 안쪽 공터를 이용하면 된다.
비포장이니 조심해서 주차하자.
삼성시장 라인은 묘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한국의 80~90년대 느낌도 들고, 지방 소도시 온 기분도 들어서, 간혹 옛음악을 들으며 밤마실을 오곤한다.
[ 식당정보 ]
영업시간 : 11 ~ 22 시 영업 ( 변동가능 )
문의전화 : 02-883-9483
( 주차 가능, 예약 추천 )
[ 메뉴 / 가격 ]
- 한방토종닭 -
닭백숙 : 4.3만원
옻닭, 엄나무닭, 가시오가피닭 : 4.3만원
닭볶음탕 : 4.3만원
- 한방오리 -
오리백숙 : 4.3만원
옻오리, 엄나무오리, 가시오가피오리 : 4.3만원
오리탕 : 4.3만원
오리주물럭 : 4.3만원
- 겨울메뉴 -
흑염소전골 : 2.2만원 (2인 이상 주문 가능)
[ 주관적 평가 ]
별점 :
한줄평 : 정성스런 반찬과 푸짐한 양, 심심한듯 끌리는 국물이 인상적이다.
다른 걸 다 떠나서 양과 가격에서 대만족이다.
치킨이나 닭도리탕에 사용하는 10~11호 닭의 2~2.5배는 되어 보이는 닭이 나오니, 4인 가족이 와도 넉넉한 양이다.
그리고 반찬이 예술이다.
맛이 엄청나다는 말은 아닌데, 정성스런 할머니댁 반찬 같은 느낌이라 반찬으로 힐링하고 가는 느낌이다.
토종닭이라 익숙한 작은 닭들에 비하면 살의 탄력이 확실히 있다.
그래서 가슴살의 경우 꽤 퍽퍽 할 수 있지만, 백숙이라 충분히 커버 가능한 부분이다.
국물의 경우 간이 전혀 안 되어있어서 밍밍하고 심심하지만, 은은히 도는 약재 향과 어울려지면서 계속 먹게 되는 끌림이 있다.
음식에서는 특별한 흠이 없는데, 내부 분위기는 호불호가 나뉠 수밖에 없어 보인다.
그 점만 감안된다면 괜찮은 가성비의 백숙을 만날 수 있을거다.
[ 주소 / 지도 ]
<< 주관적인 별점 기준 >>
1개 : 그냥 식당, 2개 : 같은‘동’에 살면 가볼 만한 식당, 3개 : 같은‘구’(기초가치단체)에 살면 가볼 만한 식당,
4개 : 같은‘시’(광역자치단체)에 살면 가볼 만한 식당, 5개 : 꼭 한번 가볼 식당(전국구)
( 4개 이상부터 추천 )
[ 방문정보 ]
현재까지 [ 1 ] 회 방문 함. / 계산은 [ 본인과 일행 ] 이 직접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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