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역] 스트라이크존 – 스크린야구연습장( 골프존에서 만든 스크린야구장 '스트라이크존' ) 고등학교 시절 스트레스가 쌓이면 근처 바닷가에 갔다. 백사장을 거닐며 마음을 가라앉히고, 집으로 향하기 전에 꼭 들러던 곳은 백사장 끝에 있던 야구연습장이다. 녹색 그물이 쳐진 허름한 가건물에서 들려오는 경쾌한 알루미늄 배트 소리는 속에 남아있던 감정을 털어주었다. 너덜너덜해진 공업용 장갑을 끼고 버스요금 수납함 같은 박스에 500원을 넣으면, 기계 돌아가는 소리가 가볍게 시작된다. 초시계 같이 일정하게 돌아가는 기계소리에 조용히 타구자세를 잡고 공이 나오길 기다린다. 정면 불빛이 바뀌고, 누런공이 가볍게 날라온다. 배트에 느껴지는 보기보다 묵직한 무게감에 손바닥이 아프지만, 강한 저항을 이겨낸 뿌듯함에 전율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