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동구 맛집] 하동식당 - 돼지국밥
( 울산에서 가장 유명한 돼지국밥 노포 )
여름 휴가를 맞이하여 여기저기를 돌아다녔다. 맛집블로거답게 관광을 가도 그 지역 유명식당을 우선적으로 알아봤는데, 울산에서는 '하동식당'이라는 돼지국밥집이 아주 유명했다. 정확치는 않지만 1981년에 개업을 했다는 노포로, 구글, 네이버, 카카오의 세 포털에서 전부 높은 평점을 기록하고 있었다. 그래서 대왕암공원을 방문하는 우리에게는, 동선에서 많이 벗어나는 지역이긴 했지만, 굳이 먼 길을 돌아서 '하동식당'을 방문했다.
- 가게에 대한 자세한 정보와 주관적 평가는 글 하단에 있습니다 -
# 식당외관
노포의 포스가 확 느껴지는 식당이다.
울산 동구 동방동에 위치해있는데, 현지인들은 여기를 '남목'이라고 부른다. 실제로 네이버에서 검색해보면 동방동으로 나오지만, 남목동에도 속하는 지역에 하동식당이 있다. 동방재래시장 옆에 있는데, 좁은골목에 있어서 찾기가 쉽지않다. 우리는 점심시간인 12:20분쯤 도착했는데, 앞에 2팀이 대기중이었다.
그리고 주차장은 따로 없고,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식당 옆의 큰 도로, 옥류천사거리에서 안산사거리 사이 도로가 사실상 공영주차장이다. 인터넷에 '옥류로 노상 공영 주차장'이라고 검색하면 나온다. 유료주차장인데, 주말에는 무료라고 한다. 우리도 일요일에 방문해서, 주차요금은 내지 않았다.
영업시간은 07~21시까지고, 휴식시간은 따로 없는듯하다.
휴무일 안내도 없는걸 보면, 연중무휴 운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 내부분위기
내부는 미로 같은 느낌이 든다.
이웃한 여러집을 터서 만들었는지, 홀과 홀이 이리저리 연결 되어 있어서 정신이 없다. 좌석은 좌식테이블과 입식테이블 전부 있다. 원하는 곳에 앉아 먹으면 좋겠지만, 웨이팅이 있으니, 그냥 자리 나는대로 앉았다.
# 메뉴, 가격, 원산지
가격은 8000원으로 준수하다.
고춧가루를 제외한 모든 재료는 국내산이다.
내용물은 살코기, 내장, 섞어 중에 선택하면되고, 기본적으로 토렴이 된, 즉 밥은 말려져 나오는데, 따로 달라고 하면 따로 제공된다. 필자의 국밥 먹는 스타일은 밥을 따로 먹다가 중간에 말아먹는 방식이라, 따로 국밥으로 주문했다.
# 기본상차림
테이블마다 섞박지, 쌈장, 새우젓과 다양한 조미재료들이 놓여있다.
다른건 모르겠는데, 여기 새우젓 퀄리티가 아주 좋다. 매우 깨끗하다. 일반 국밥집에서는 보기 힘든 퀄리티의 새우젓이다. 그래서 찾아봤더니, 충남광천토굴젓을 사용한다고 하신다. 요즘 국밥집들이야, 간을 맞춰서 내주는 곳이 많은데, 이런 노포들은 손님이 알아서 간을 해먹는 경우가 많다. 그런 스타일을 많이 접한 사람일수록 새우젓의 상태에 민감한데, 이 집 와서 새우젓으로 태클 걸 사람은 아무도 없을듯하다.
그리고 된장도 다른곳에 비해서 퀄리티가 높다. 새우젓과 된장만 봐도 이 식당이 음식 재료에 관해서는 아끼지 않고 잘 관리 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고추와 양파 그리고 종기 3개가 나왔다.
테이블에 있던 새우젓, 섞박지, 쌈장을 알아서 먹을만큼 덜면된다.
섞박지는 아삭함이 적다. 뭐랄까, 물기가 빠진 느낌이랄까? 새우젓이나 쌈장에 비하면 아쉽다. 젓갈맛과 매운맛은 약한편이고, 살짝 익은 상태다.
# 돼지국밥
[ 살코기 돼지국밥 : 8,000원 ]
회전율이 생명인 국밥집답게, 주문 후 5분 만에 음식이 나왔다.
대파와 고춧가루가 올라가 있고, 은근한 돼지내가 나는 국밥이다. 그리고 국물은 그리 뜨겁지 않다. 적당히 따뜻한 온도다.
참고로, 갈색 그릇은 살코기 돼지국밥이고, 검은색 그릇은 내장 돼지국밥이다.
내용물이 헷갈리지 않도록 그릇 색을 달리해서 사용하고있다.
다대기가 풀리기 전에 순수한 국물 맛은 본다.
밀양과 부산식 중간의 살짝 맑으면서 뽀얀 국물인데, 기본적인 돼지내가 있다. 잡내스럽거나 비릿하진 않는데, 돼지 냄새 자체를 싫어하는 사람은 접근하기 쉽지 않겠다. 부산 출신의 입장에서는 이정도 돼지냄새는 중? 중하? 정도 수준으로, 돼지내가 강하다는 느낌은 없었다.
그리고 부산식보다는 밀양식에 가까운 국물맛이다. 진득하고 깊은 맛이 아닌, 가벼운 맛이다. 굳이 비교하자면, 설렁탕보다는 곰탕스러운 맛이랄까? 그리고 간이 안돼서 그런지 아직은 밍밍함이 있다.
돼지뼈와 내장으로 국물은 냈다는데, 그래서 점도가 살짝 있는 편이다. 점도는 있는데, 콜라겐 녹였을때 입이 달라붙을 정도의 수준은 아니고, '아 조금 진득하네'정도 느낄 수준으로 약하게 있다. 솔직히 인상깊은 국물은 아니다.
'하동식당'의 특징은 고기가 잘게 썰어져 나온다는거다. 더 정확히 말하면, 하동식당 국밥 특징은 말린 밥, 잘게 썬 고기, 뜨겁지 않은 국물이다. 왜 국밥을 이렇게 내놓았을까? 회전율을 높이려고? 그것도 맞겠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지금이야 전국에서 손님이 오는 식당이지만, 원래는 노동자들이 이 식당의 주 고객이다. 그래서 그들의 식사시간을 배려한게 이런 국밥을 만들었다고 본다. 즉 노동자들이 식사를 빨리 끝내고 업무에 복귀 할 수 있게 만들어진 국밥의 모습일거다.
하여튼, 하동식당의 고기양은 매우 푸짐하다. 다른 식당의 1.5~2배는 되어보인다. 근데 고기 퀄리티는 낮다. 고기를 처음 씹고 바로 실망했다. 돼지고기를, 특히 살코기 부위를 너무 오래 삶거나 혹은 미리 삶았다가 긴 시간 방치하면, 묘한 종이맛? 비슷한 맛이 난다. 여기 고기가 딱 그렇다. 돼지내가 묻어있는데, 그 속에 종이맛 같은 역함도 같이 묻어난다. 그리고 고기에 있던 육즙을 다 뺏는지, 아무리 씹어도 고기맛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무엇보다 지방기가 적어 뻑뻑하다. 먹다보면 이빨 사이게 고기가 낀다. 이 식당에 가자고 했던 내가 일행들에게 미안해 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앞서 말했지만, 기본 국물에 간이 되어있지 않다.
그래서 새우젓을 넣어야 하는데, 국물이 밍밍해서 새우젓을 과하게 넣게 된다. 넣어도 넣어도 딱히 올라오는 감칠맛이나 변화되는 국물 맛이 크지 않다. 좋게 말하면 조미하지 않은 원시적인 국물 상태의 느낌이데, 솔직히 미원이 있었으면 한꼬집 뿌리고 싶었다.
적당히 먹다가 밥을 말아서 후다닥 먹어치웠다.
확실히 양은 정말 푸짐하다. 나는 다 먹었는데, 같이 온 일행은 전부 남겼다.
기대가 너무 컷던것일까? 생각보다 실망을 많이 한 식당이다. 이 정도 맛이라면 돼지국밥의 격전지인 부산에 이 식당이 있었다면 살아남을 수 있을까?? 아니라고 본다.
그래도 정신없이 바쁜와중에 직원분들은 적당히 친절하셨다.
# 식당 정보
[ 식당 운영 정보 ]
영업시간 : 07 ~ 21시 영업
전화번호 : 052-251-7929
( 공영주차장 이용 / 포장 가능 / 아침 가능 / 대기 있다 / 혼밥 가능 )
[ 포털사이트 평점 ]
구글 : 4.5 / 5점 ( 리뷰 889개 )
네이버 : 4.4 / 5점 ( 리뷰 1765개 )
다음카카오 : 4.1 / 5점 ( 후기 35개 )
[ 메뉴 / 가격 ]
내장돼지국밥, 살고기돼지국밥 : 8000원
섞어돼지국밥 : 9000원
( 각 메뉴 곱배기 +1000원 / 밥 따로 가능 )
돼지내장수육 : 2만원 / 돼지수육 : 小 2만원, 大 2.5만원
공기밥 : 1000원
( 국밥 포장시 용기값 500원 추가 )
[ 주소 / 지도 ]
# 주관적 평가
[ 개별 점수 ]
맛 : ●◐○○○ / 고기상태는 별로고, 국물은 밍밍.
가성비 : ●●●●○ / 가격은 평균, 양은 아주 푸짐.
분위기,위생 : ●●○○○ / 정신없고, 위생걱정 조금 된다.
서비스,친절 : ●●●◐○ / 딱히 불편함은 없었다.
재방문의사 : 0% / 우리 동네에 있어도 안갈듯.
[ 장단점 ]
장점 : 높은 퀄리티 새우젓 / 푸짐한 양 / 영업시간
단점 : 낮은 퀄리티 고기 / 밍밍한 국물 / 너저분한 분위기 / 정신없는 홀 / 주차
@ 총점 : ●○○○○ @
@ 한줄평 : 울산은 돼지국밥 불모지인가?? @
이렇게 과대평가 된 식당은 참 오랜만에 본다. 개인적으로 진득하고 깊이감 있는 국물을 좋아하긴 하는데, 여긴 그 모든게 없기도 하지만, 기본적인 맛의 밸런스가 별로다. 국물이 지향하고자 하는 점을 도무지 알 수 없었다. 깔끔한걸 미는것도 아니고, 담백한걸 미는것도 아니고, 묵직함을 미는것도 아니, 어중이떠중이다. 근데 무엇보다 화가 나는건 고기상태다. 국물은 그래도 대충 다대기랑 새우젓 팍팍 넣어서 먹으면 되는데, 고기는 그게 안되잖아? 여기 고기는 너무 오래 삶았거나, 원육의 별로거나 둘 중에 하나 인듯하다. (혹은 둘다거나) 퍽퍽하고, 씹어도 씹어도 고기맛이 안다. 내 혀가 울산 돼지국밥 맛에 안 맞는건지, 울산이 돼지국밥의 불모지라 이 정도 맛 에도 환호를 하는건지 뭐가 정답인지 모르겠다.
- 총점 평가 기준 -
1점 : 일부러 갈 필요 없는 식당 // 2점 : 같은'동'에 살면 가볼 식당 // 3점 : 같은'구'에 살면 가볼 식당
[ 4점 부터 추천 ] 4점 : 같은'시'에 살면 가볼 식당 // 5점 : 꼭 한번 가볼 식당 (전국구급)
[ 방문 정보 ]
현재까지 [ 1 ] 회 방문 / [ 일행 ] 이 직접 계산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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