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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상식] 맛있는 수박 고르는 법

시베리안낙타 2017. 7. 29.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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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상식] 맛있는 수박 고르는 법


여름이 기다려지는 이유는 맛있는 수박을 먹을 수 있다는 거다.

시원하고 달달한 수박은 그 어떤 음식보다 좋은 디저트다.

그리고 수박의 90%이상 수분이지만, 그 속에는

비타민과 칼륨, 철분 등 다양한 영양소와 무기질이 들어있으니 맛만 좋은 디저트는 아니다.



하지만, 1통에 1만원은 훌쩍 넘어 어떨 땐 2만원에 육박하는 가격과

자르지 않는 이상 속을 볼 수 없는 특징 상, 구매 할 때 신중하게 고를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이번에는 어떤 수박을 골라야 하는 지 한번 써 보기로 했다.

본론에 들어가기 전에 한가지 확실히 할 게 있다.

우리는 무작정 수박을 고른다고 하지만, '어떤' 수박을 고르냐는 지향점을 잊고 있다.

'어떤'이란 단어가 맛있다는 걸 의미한다면 맛있는 수박은 무엇인가?

아마 달고, 조직감이 살아 있어 식감을 말하는 것 일거다.


우선 '당도'는 먹어보기 전에는 알기 어렵다.

수박에 설탕물을 주입해서 당도를 일부러 높이는 곳이 있다는 소문도 있는데

몇 곳이나 그렇게 할지는 의문이다.

(그런 노력을 안해도 충분히 당도 높은 수박을 재배 할 수 있는데 말이다.)

또한 요즘은 웬만한 수박은 어느정도 당도를 내는 품종이며

대부분의 수박은 하우스에서 재배 되므로, 비슷한 시기에 나온 수박은 당도도 비슷하다.

과하게 단 걸 찾지 않는 이상 수박의 당도 걱정은 안해도 된다.



결국 수박을 고를 때 우리가 판단 할 것은 조직감이다.

가장 대중적인 방식인 통통 두들기는 것도 얼마나 속이 단단한지 알아보려는 것이지 않은가.

그리고 조직감은 얼마나 신선한지, 재배와 유통과정은 잘 거쳤는지 병에 걸리지 않았는지로 판단 할 수 있다.

그럼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수박 고르는 법을 알아보겠다.



1. 꼭지가 푸르게 생기가 돌아야 한다.

(꼭지가 없거나 갈색으로 말라 버린건 피해야 함.)

꼭지가 말랐다는건 재배하고 시간이 오래 지났단거다.

일부 상인들은 꼭지가 갈변해야 숙성이 되어서 더 맛있다는 이상한 소리를 한다.

식자재 숙성으로 맛있어지는 건 단백질이 분해 됐을 때 감칠맛을 느끼기 때문이다.

식물인 수박에 단백질이 있어봐야 얼마나 있겠는가?

특히 수분이 많은 수박은 후숙의 의미가 없다.

그리고 식물이 재배를 하면 더 이상 영양분 공급은 없고 소비만 일어나므로

재배 후 오랜 시간이 지났으면 좋을리 없다.

그럼 꼭지가 없는 수박은 어떤 경우인가?

그건 유통시 손실됐거나, 판매자가 갈변한 꼭지를 잘라버렸을 가능성이 크다.

꼭지가 갈색이라도 맛이나 상품성에 별 차이가 없다면 왜 없애 겠는가?

우리가 옷을 살때 택 없는 옷을 사지 않듯이 꼭지 없는 수박은 사면 안 된다.



2. 꼭지에 갈색 반점이 있는 건 피야해야 한다. 

꼭지에 갈색 반점이 있는건

수박이 모자이크 병이라는 바이러스에 감염 되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필히 피하자.

이번 글에 모자이크 병을 언급하진 않겠지만,

이 페이지의 수박 고르는 법을 잘 따라한다면 바이러스에 걸린 수박을 고르진 않을 것이다.



3. 수박 겉면 중 노란색 부분이 있는 경우는 피하자.

(주로 바닥부분의 노란면)

수박의 당도 결정은 거름의 양과 광합성에 달려있다.

수박 표면에 있는 노란부분은 광합성을 못한 부분이므로 당도가 떨어진다.

그리고 노란부분이 있다는건 농부가 수박 뒤집기를 않았다는 거다.

결국 그 수박을 재배한 농부는 다른 농부에 비해 게으르다는 척도로 볼 수도 있는 현상이니 피하자.



4. 수박을 손으로 두들겼을때 '통통'하며 단단하게 속이 울리는 청음이 들려야한다.

위에서 잠시 언급했지만, 수박 속 조직감, 즉 수박 육질을 판단하는 방법이다.

육질이 단단해야 맛있을 확률이 높으니 꼭 두들겨보자.

소리와 함께 울림을 느끼는 거도 중요한데, 오래 된 수박은 탄성이 적고 무른 소리가 날 것이다.

그리고 속이 빈 수박도 탄력적인 소리가 나지 않는다.



5. 겉면에 상처나 갈라짐이 있는 건 피해야한다.

유통과정이 좋지 않았거나, 추가적인 병충해의 피해가 의심되므로 필히 피하자.

같은 의미에서 표면에 상처딱지 같은게 있는 것도 피해야 한다.

그리고 이왕이면 겉면이 반질반질한걸 추천한다.



6. 검은 줄이 선명하고 녹색면과 색 구분이 확실한 걸 고르자.

무등산 수박 같이 단색에 가까운 수박도 있지만,

우리가 아는 일반적인 수박은 줄이 선명하게 구분되는 것이 조직감이 좋다.

검은 줄의 굵기에 관해서도 말이 많은데, 그게 관한 확실한 내용은 찾지 못했다.

결국 줄의 굵기보다는 색이 선명하게 구분이 되는 걸 고르자.



7. 수박 모양보다는 겉 곡면이 일정해야 한다.

원형수박이나 타원형수박 중 뭐가 맛있다는건 말하기 어렵다.

다만, 그 모양이 일정한 곡면을 이루고 있어야 한다.

성장과정에서 다른 것의 방해를 받거나 상처를 받지 않았다고 판단하는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8. 배꼽 모양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신경쓰지 말자.

언제부턴가 수박 아래 배꼽모양이 작을수록 맛있다는 말이 많다.

하지만, 그 말의 신빙성에 의문이 든다.

우선 배꼽은 수박 열매가 맺어지기 전 꽃이 떨어져 나간 부분인데, 그 크기가 수박맛을 좌우한다?

수박농사를 지은 분들도 그 말에는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이 많으니 신경 쓰지 말자.



결국 맛있는 수박 고르는 법은

'깨끗한 겉면, 완벽한 녹색꼭지, 청아한 소리, 선명한 녹색과 검은줄'

정도로 요약 가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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