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방 맛집 ]/부산

[부산 기장/칠암 맛집] 꺼먹동네 - 아나고회,바다장어구이

시베리안낙타 2021. 8. 18. 06:28
반응형

[부산 기장/칠암 맛집] 꺼먹동네 - 아나고회,바다장어구이

( 1967년에 개업한 붕장어 전문점 )


각 지역마다 주로 먹는 장어의 종류가 다르다. 수도권의 경우 민물장어인 '뱀장어'를, 여수와 남해 쪽은 하모라 불리는 '갯장어'를 많이 먹는다면, 부산은 아나고로 불리는 '붕장어'와 꼼장어로 불리는 '먹장어'를 주로 먹는다. (사실 곰장어는 장어라 불리지만, 장아의 한종류는 아니다) 부산에서도 자갈치, 동래, 송정 쪽은 꼼장어를 많이 먹는다면, 기장쪽에는 바다장어를 취급하는 곳이 많다. 특히 칠암마을이라 불리는 칠암항은 부산의 대표적인 아나고 전문점이 몰려있는 지역이다. 네이버지도만 봐도 칠암항은 '칠암붕장어마을'이라고 표기되어 있을 정도다. 물론, 칠암까지 가지 않아도 기장내에 바다장어를 취급하는 동네는 많지만, 아나고만 전문으로 취급하는 횟집이 거대한 촌을 이룬 곳은 칠암이 유일 할 듯하다.

필자도 1~2년에 한번쯤 꼭 칠암에 가서 아나고회를 먹는 편이다. 드라이브 겸 과거 추억도 떠올림 겸, 겸사겸사 말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칠암의 아나고횟집을 하나 소개하려한다. 이름은 '꺼먹동네'로, 1967년에 개업한 횟집이란다. 원래 이름은 '영빈횟집'이었는데, 건물을 새로 지으면서 옥호도 바꾼듯하다.

- 가게에 대한 자세한 정보와 주관적 평가는 글 하단에 있습니다 -


 

               # 식당외관     

기와집 분위기의 깔끔한 외관을 가진 '꺼먹동네'이다.

1967년 개업했고 칠암마을의 원조라고 하지만, 여기 웬만한 횟집들은 다 비슷한 이야기를 한다. 필자는 물론이고, 주변 지인 중에도 칠암마을의 진짜 원조집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아담한 어촌마을인 칠암항은 정말 아나고 하나로 먹고사는 동네다. 정확히 세어보진 못했지만, 최소한 10여개 이상의 횟집이 있는데 전부 아나고라 불리는 붕장어 전문점이다. 이 곳 손님들은 부산과 울산 일대에서 드라이브 겸 방문하는 분이 많아서, 주말이면 차로 가득하다. 그래도 주차장이 넓게 형성되어 있어서 주차는 어렵지 않다. 본인이 가고자 하는 횟집 바로 앞 주자창에 차를 대면 된다.

방문하지 않는 다른 횟집 앞에 차를 대다간, 괜히 싸움 날 수 있으니 조심하자.

 

 

 

               # 내부분위기     

꺼먹동네는 전부 좌식테이블로 이루어져있다.

기와집 분위기의 신축건물인 전면부는 입구좌우로 2곳의 룸이 있는데, 원목형태의 깔끔함이 좋다. 그리고 바다쪽으로는 통유리가 되어있어서, 나름의 바다뷰가 있다.

(솔직히 바다와 식당사이에 넓은 주차장과 도로가 있어서, 바다 경치는 거의 없다고 봐야한다.)

 

 

 

신축건물 안쪽으로 조금 연식이 있어보이는 별관느낌의 건물도 몇 동 있다.

신축건물 쪽 룸의 인기가 많아서, 별관에 앉지 않고 본관쪽에 자리가 나기를 기다리는 손님도 많다. 그래서 별관은 상대적으로 널널한 편이다.

 

 

 

               # 메뉴/가격/원산지     

메뉴판 겸 가격정보이다.

아나고회와 장어구이는 한접시 4.5만원이라고 한다. 정확한 kg이나 마리수가 적혀있지 않은게 많이 아쉽다. 보통 장어류는 한관(일관)이나 반관 이런씩의 '관'이란 용어를 사용해서 양을 말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여기는 관수도 적혀있지 않다. (반관은 2kg정도, 한관은 4kg정도 되는 걸로 알고 있다.)

대충 얘기 듣기로 한접시면 성인2인 정도의 양이라고 한다. 대충 1kg 정도의 양이 되지 않을까 추정해본다. 

가격이 비싼지 싼지는 모르겠다. 다만, 붕장어는 민물장어에 비해서 많이 저렴한것으로 아는 필자에게는 은근 비싸다는 생각이 지워지지 않는다. (검색해보니, 노량진에서 붕장어 포장이 1kg에 3.5만원이라고 하니, 그리 비싼건 아닌듯하다 )

그리고 타블로그를 보니 아나고회와 장어구이는 반반씩 주문 가능하다고 한다. 2가지 다 맛보고 싶은 분은 반반 시키는 것도 괜찮겠다.

 

 

 

 

붕장어와 취급하는 회감 생선은 물론, 쌀과 김치도 국내산을 사용중이라고 한다.

 

 

그리고 꺼먹동네 횟집은 전국택배도 가능하다고 하니, 필요하신 분은 이용해보자.

( 가까운 부산, 울산 지역은 퀵서비스로 가능하다고 하니, 더 신선하게 이용 가능하겠다. )

 

 

 

               # 기본상차림     

여기는 기본안주인 스키다씨는 사실상 없다.

메추리알과 콘샐러드, 도토리묵이 전부다. 사진에는 없지만, 상추와 깻잎의 쌈채소, 고추와 당근등의 야채류도 나왔다.

 

 

 

이어서 초장과 미숫가루인지 콩가루인지 곡물가루가 올라간 양배추 채가 나온다.

아나고회와 함께 하는 초장+양배추+콩가루의 조합이 정확히 어디서 시작됐는지는 모르지만, 개인적으로는 칠암마을이 원조인 것으로 알고 있다. (필자가 초등학교 시절, 부산시내에서 아나고를 먹었을때는 이런 걸 제공하지 않았다.) 그리고 칠암마을을 아나고회로 유명하게 한 것도 이 양배추초장으로 알고있다.

 

 

 

 

               # 붕장어회 (아나고회)     

[ 아나고회 한접시 : 45,000원 ]

아나고회가 나왔다. 생각보다 양이 적어보이지만, 2인분은 충분히 넘어는 양이다.

주문할때 세꼬시로 할지 뼈를 제거할지 물어보는데, 우리는 최대한 뼈를 제거해달라고 했다. 그러면 척추에 해당하는 큰뼈와 그 주변 굵은 뼈를 제거해준다. 하지만, 붕장어는 워낙 잔뼈가 많아서 완벽하게 뼈가 제거 되진 않는다. 잔뼈가 씹힐 정도로 있는 편이나, 잔잔할 칼집이 많아서 목에 걸리거나 거슬릴 정도는 아니다. (그래도 어린이가 먹기에는 쉽지 않아보인다.)

 

 

 

 

아나고 상태는 괜찮다.

썰기도 적당하게 잘 썰었고, 탈수를 잘해서 기름기와 물기를 쫙 빼서 먹기에 편하다. 솔직히 양이 적지 않나 걱정을 했지만, 성인 3명이서 아나고회 맛을 질리도록 느끼기에 부족함은 없었다.

 

 

 

 

확실히 붕장어회와 양배추초장의 조합은 최고인듯하다.

먹어도 질리지가 않는다. 고소함이 가득한 아나고지만, 은근 기름기도 많아서 먹다보면 물리기 쉬운데, 초장과 콩가루, 양배추의 조합이 그걸 방어해준다. 참고로 여기 초장은 많이 시거나 맵지않다. 단맛도 절제되어 있고, 적당히 묵직함도 가지고 있어서 많이 먹어도 괜찮다. 고추장 비율이 높은지 점도가 높은 편이다.

 

 

 

               # 붕장어구이 (아나고구이)     

[ 장어구이 반접시 추가 : 25,000원 ]

아나고회로도 충분했지만, 멀리서 온김에 붕장어구이도 추가했다. 한접시는 많을 듯해서 반접시만 추가했다.

 

 

 

 

장어구이에는 이렇게 양파절임이 나온다.

그리 깊이감이 있는 장아찌는 아니다. 차라리 쌈채소가 더 어울렸다.

 

 

 

솔직히 말해서 장어구이는 매우 실망스럽다.

우선 양념이 맛이 없다. 너무 달아서 먹다보면 물린다. 딱 애들이 좋아할 맛이다. 그리 맵진않지만, 뭔가 기성품양념의 맛이 강해게 느껴졌다. 물엿에 고추가루를 탄듯한? 양념치킨의 양념에 물엿과 물을 추가한 맛? 전혀 깊이가 없는 양념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붕장어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양념이다. 양념이 장어의 맛을 망쳤다. 이건 장어구이인지 장어를 구워서 조린 장어강정인지 알 수가 없다.

그렇다고 양념만의 문제는 아니다. 장어자체도 두껍지 않아서, 씹는 맛도 그냥 그렇다. 바다장어 특유의 도톰하면서 부드러운 그 식감이 전혀 없다. 마지막 문제는 굽는 방식이다. 오븐에 구웠는지, 뭔가 성의가 없다. 한마디로 붕장어구이는 최악이었다. 다음에 온다면 절대 먹지 않겠다.

 

 

 

 

               # 식사매운탕     

[ 식사용 매운탕 : 1인당 2000원 ]

회를 먹었으면, 매운탕이 빠질 수 없다.

여기는 식사를 주문하면 매운탕이 제공되는데, 1인당 2000원이라고 하니 꽤 저렴하다.

 

 

 

횟집 식사용으로 반찬이 6가지나 나오는 곳은 흔치 않다.

그것도 집반찬같은 수제찬으로 말이다. 거의 백반급 식사한상이다. 다만, 후식용 밥이긴 하지만 밥의 양이 적어서 매운탕 몇번 떠 먹다보면 밥은 이미 먹고 없다.

 

 

 

부산의 횟집 매운탕답게 방아잎이 들어있다.

개인적으로 방아잎을 좋아라 하는편이라 아주 반가운 맛이다. 뒤에 산초향도 느껴지는 듯하나, 국물 양념이 약해서 정확히 들어 있는지는 모르겠다. 후식용으로 괜찮은 매운탕이었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국물이 가벼운 편이라, 매운탕인지 매운국인지 모르겠다. 국물이 맑고 양념도 약하며, 깊이감이 적다. 뭔가 묵직하거나 깊이 있는 시원함을 원하는 분에게는 꽤나 맹탕에 가까운 맛이다. 뭐, 맛이 없는건 아니다. 매운탕 치고 라이트해서 문제란거다. 조금만 더 묵직해지면 좋겠다. 그래도 오랜만에 먹어보는 방아잎 매운탕이라 계속 손이 가는건 어쩔수 없었다.

 

 

 

장어내장과 서더리들이 꽤 넉넉히 들어있다.

장어내장류를 먹을주 몰라서 부속품들은 패스했다.

 

 

 

               # 칠암붕장어마을 TMI     

앞서 말했지만, 칠암마을에는 수십개의 붕장어전문횟집이 몰려있는 먹거리마을이다. 이미 부산이나 영남권에선 유명한 동네고, 마을이 이렇게 된지 오래됐는데, 항상 듣는 말은 '칠암 저기 영 파이다.' 이다. 그래도 여전히 손님이 많고, 줄서는 횟집도 많으며, 매번 갈때마다 신축횟집이 생겨있는 곳이다. 소문은 많이 별로지만, 현실은 장사만 잘되는 희한한 마을... 필자가 칠암마을을 처음 방문한지도 20년이 넘었고, 1~2년에는 한번씩 가는 입장에서 칠암마을에 대해서 조금 말해보겠다.

1. 칠암마을 어느 횟집을 가나 구성, 맛, 양, 가격은 비슷하다 : 칠암에 가려고 인터넷을 검색해본 사람은 알 것이다. 마치 동네 사람들이 짜기라도 한듯, 모든 횟집의 아나고회 상태나 반찬의 갯수, 장어구이의 양념색깔까지 비슷하다. 그러니 칠암에서 굳이 맛있는 집이나 유명한 횟집을 찾을 필요는 없다. 대충 회전율 좋고 깨끗하며, 본인 마음에 드는 횟집에 가면 된다. 다 거기서 거기다. 필자만 해도 칠암에 못해도 10번은 왔고, 그 동안 여기 횟집 중 최소 4곳은 갔는데, 횟집 인테리어를 제외하고 크게 다른 점을 느낀건 없었다. 특히 맛은 거기서 거기였다. (다만, 매운탕 맛은 다르다)

2. 칠암마을 아나고회가 특별히 맛있는건 아니다 : 솔직히, 칠암만큼 아나고회를 하는 횟집은 부산은 물론, 수도권에도 널리고 널렸다. 칠암마을의 아나고회가 특별히 신선하거나 특별히 맛있거나 특별히 저렴하지 않다. 그러니 일부러 멀리서 찾아 올 정도 가치가 있는 동네는 아니다. 그냥 드라이브 겸 해서 올 정도 되는, 흔한 근교 식당급이다.

3. 예전에 비해서 못하다는 말, 솔직히 맞다 : 본인도 칠암은 그냥 드라이브겸 추억팔이 하러 가는 곳이다. 그리고 갈때마다 실망스럽다. 특별히 맛있지도 싸지도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손님도 많고 돈이 많이 돌아서 그런지, 발전이 없다. 정체 되어있고, 많은 손님 쳐내려고 보급형화 되어 가는 느낌이다. 그래서 필자는 종종 놀러가는 동네지만, 지인들에게는 절대 소개해주고 싶은 곳은 아니다. 괜히 소개해줬다가, 욕 먹을 거 같기 때문이다.

4. 칠암마을의 장어구이는 정말 맛없다 : 아나고회는 몰라도, 장어구이는 정말 먹지 마라. 괜찮은 급식 수준의 음식이다.

 



 

               # 식당 정보     


[ 식당운영정보 ]

영업시간 : 09~20시 영업

휴무일 : 둘째,넷째 월요일 휴무 ( 명절당일 휴무 )

전화번호 : 051-727-1427

( 주차 가능 / 전국택배 가능 / 포장 가능 / 배달 가능 / 예약 가능 / 와이파이 불가 / 좌식테이블 )

 

[ 메뉴 / 가격 ]

아나고회, 붕장어구이 : 4.5만원(한접시), 2.5만원(추가1인)

모둠회 : 6~8만원

 

[ 주소 / 지도 ]


 

               # 주관적 평가     


[ 개별 점수 ]

: ●●◐○○ / 흔한 아나고회 맛.

가성비 : ●●○○○ / 저렴하진 않다.

분위기 : ●●●○○ / 깨끗한편.

재방문의사 : 1% / 갈수록 칠암마을 자체를 점점 멀리하게 된다.

[ 장단점 ]

장점 : 주차 / 빠른 음식제공

단점 : 사이드 부실 / 맛없는 장어구이 / 불친절

 

@ 총점 : ●◐○○○ @

@ 한줄평 : 나쁘지 않은 아나고회 + 맛없는 장어구이 = 무성의한 음식 @

솔직히 칠암 붕장어 마을은 저물어 가는거 같다. 예전의 저렴함이나 시골 어촌 마을의 정겨움 등 여기만의 특색이 쏵 빠지고 없다. 그 자리는 자본이 채운듯하다. 뭔가 도시 근교에 있는 보급형 식당 느낌이 강하다. 물론, 그런 식당들의 장점도 있다. 주차와 편의시설의 편리성, 빠른 회전, 체계화 된 음식과 서비스 등등. 여기도 어느정도 그게 갖춰져는 있는데, 그리 잘 갖추진 못했다. 직원으로 가족이나 지역민을 많이 고용하는듯한데, 대부분 무뚝뚝하고 불친절하다. 서비스 정신이 거의 0에 가깝다. 그럼 아나고 회는 어떤가? 회의 썰기나 탈수 상태, 뼈 손질 그리고 장어 자체의 신선도는 괜찮다. 다만, 앞서 말했듯이 이 정도 아나고회는 부산시내에도 널리고 널렸다. 그럼 칠암이 크게 저렴한가? 그것도 전혀 아니다. 거기다 장어구이는 정말 맛이 없다. 대충 구운 장어를 달기만한 기성품 양념에 조린 느낌이다. 가벼운 맛의 매운탕도 호불호가 크게 갈릴 듯한데, 붕장어회를 제외한 모든 음식들이 전반적으로 무성의하다. 정성스러움이 느껴지는 음식이 정말 단 1개도 없다. 그냥 아나고회와 양배추+초장, 그거만 먹을만하다. 

- 총점 평가 기준 -

1점 : 일부러 갈 필요 없는 식당 // 2점 : 같은'동'에 살면 가볼 식당 // 3점 : 같은'구'에 살면 가볼 식당
[ 4점 부터 추천 ] 4점 : 같은'시'에 살면 가볼 식당 // 5점 : 꼭 한번 가볼 식당 (전국구급)

 

[ 방문 정보 ]

현재까지 [ 1 ] 회 방문 / [ 일행 ] 이 직접 계산 함


- 본 블로그에 사용된 모든 사진과 글의 저작권은 블로그 주인에게 있습니다.

- 본 블로그에 사용된 모든 사진과 글의 무단사용, 도용 및 재배포를 금지합니다.

- 본 평가는 시식 당일에 한정된 주관적 느낌이므로, 단순 참고만 하시길 바랍니다.

- 평가는 다양한 상황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 타인의 입을 믿지마세요. 본인의 입을 믿으세요. 가장 정확한건 항상 '당신의 입'입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