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진주 맛집] 하연옥 – 진주냉면,육전,선지국밥
쫄면,냉면,밀면의 이름을 잘 보면 이런 면 음식은 서민음식이지 않을까란 생각이 든다.
음식명이 매우 직설적이기 때문이다. 쫄깃할 정도의 탄력이 있는 면이니 '쫄'면, 차갑게 먹으니 '냉'면, 밀가루로 만들었으니 '밀'면.
실제로 이런 음식들은 서민이 만들고 서민이 즐겼지만, 냉면은 조금 다르다.
평양냉면, 함흥냉면, 진주냉면을 한국 3대 냉면이라고 하고, 여기에 해주냉면까지 넣으면 한국 4대 냉면이 된다.
이 중 진주냉면은 고명과 육수를 뽑는 과정을 보면 과연 서민음식인지 의문이 든다.
그런 의문 때문인지 진주냉면에 관한 설은 다양하다.
전라도와 경상도를 잇는 지리적 이유로 번성했던 진주는 그 만큼 높으신분들도 많았고, 그 들을 위한 해장을 위해 먹었다는 설이 있다.
높은 분들이 많으니 당연 기생이 많았고, 기생집에서 나온 음식들로 만든 거란 말도 있는데
어찌되었는 높으신 분과 연관이 있는건 맞아 보인다.
밍밍한 육수와 투박한 면의 평양냉면과 다르게 화려한 진주냉면의 비주얼도 이를 뒷받침 해주는 듯하다.
냉면 하나 만들면서, 육수는 가까운 바다에서 얻은 해산물로, 고명용 육전은 주변에 있던 우시장을 활용했다고 하니
지금은 누구나 먹을 수 있는 음식이지만, 그 옛날에는 분명 서민음식은 아니었을 거다.
오늘은 진주냉면의 중심이라 불리는 진주의 '하연옥'본점을 소개한다.
(가게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글 하단에 정리되어 있습니다.)
독특한 외관이다.
진주시내가 아닌 외곽에 있기에, 차를 이용하지 않으면 오기 쉽지않다.
건물주변과 도로까지 이용해서 주차를 하는데, 주말이나 휴가철에는 주차가 매우 어렵다.
본관 바로 옆에 별관도 있다.
늦은 휴가철에 방문했는데, 대기하는 사람이 어마어마하다;;;;;
무작정 기다리기만 하면 안된다.
미리 입구에서 대기표를 받아야한다.
이 곳에서 대기표를 받아야 하는데, 미리 온 순서대로 부르지만
인원에 따라 부를는 순서가 다르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사람수가 많을수록 훨씬 늦게 들어가고 2인이 오면 훨씬 빨리 들어간다.
굳이 빨리 드시려면 2인 단위로 나눠서 따로 먹는것도 방법이다.
우리는 7명이라 거의 1시간을 기다렸다.
긴 기다림보다 더 짜증났던 점이 정작 테이블은 멀리 떨어진 곳으로 따로 잡아줬다;;;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다.
육전과 냉면을 같이 먹으라고 하지만, 진주냉면에는 기본적으로 육전이 들어있다.
진주냉면과 진주비빔밥에 대한 설명이다.
예전에는 저 틀로 냉면 면을 뽑았을거다.
그리고 왼쪽에 보이는 무쇠가 잡내를 잡는 용도로 사용하는 것인가 보다.
진주냉면 외에도 이것저것 많이 판다.
건물이 2곳이나 되는데, 내부도 사람들로 넘친다.
시끄럽고 번잡하다.
정신 없는 주방.
메뉴판이다.
우리는 진주물냉면을 시켰고, 동행테이블은 비빔냉면과 육전을 시켰다.
테이블마다 겨자와 식초가 비치되어있다.
물과 무절임이 먼저 나왔다.
특별한거 없는 무절임.
맛보다는 담겨진 놋그릇이 마음에 든다.
[ 진주물냉면 - 8000원 ]
역시 화려한 비주얼의 냉면이다.
육수에는 살얼음이 끼어있어 시원함을 더한다.
역시나 놋그릇에 나왔는데, 식기 선택은 참 마음에 든다.
계란지단과 삶은계란, 그리고 소 사태고명이다.
삶은계란 상태가 영 별로다. 얼마나 급하게 깠으면 겉면이 너덜널덜하다.
오이채와 배채가 들어있다.
배가 들어 있어 식감도 살리고 시원함과 적당한 단맛이 돌아 좋다.
국물에 단맛은 거의 없고 염분이 적당히 있기 때문에 배가 맛을 높여준다.
진주냉면답게 육전이 고명으로 올라가있다. 두께는 오이채와 비슷할 정도로 잘려져 있다.
사람들마다 좋아하는 점이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 더 큰 크기로 올라오면 좋겠다.
진주냉면의 고명용 육전에 대한 기대가 컷는데...별로다.
고기 두께가 얇은거 제쳐놓고라도 밀가루 튀김옷이 두꺼워서 육전임을 느끼기 힘들다. 육향이나 식감은 느낄게 거의 없다.
거기다 입안에 도는 육전의 느끼함이 짠 육수와 어울려 조금 거북할 정도다.
진주냉면은 곱배기가 없다고 한다.
양이 상당히 많아서 곱배기가 따로 필요가 없다.
평양냉면보다 더 쫄기한 면이다. 면의 양도 상당하다.
진주냉면의 핵심인 해산물육수.
하지만...기대 미만이다. 이 식당의 최대 장점이라고 자랑하지만 개인적으로 최대 단점이 이 육수라고 생각한다.
잡내도 조금 있고 짜기만하며 별 특징도, 감칠맛도 없다.
경상도 제사음식으로 올라오는 탕국과 같은 해산물의 깊은 맛을 기대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얕은 해산물의 짠맛만 있고 해산물의 풍미는 거의 없다.
그래도 면이나 고명 등 내용물은 참 많다.
결국 다 먹지 못하고 남겼다.
양도 양이지만, 생소한 맛...아니 별로 맛이 없어서 남겼다.
지인 테이블에서 비빔냉면을 조금 덜어줬다.
다른 테이블의 지인들은 연륜이 있으신데, 이미 진주냉면을 여러번 먹었기에 본인들은 결단코 비빔냉면을 드신다고 했다.
그리고 그 말이 맞았다. 물냉면보다 비빔냉면이 훨씬 맛있었다.
이건 평양냉면의 비빔냉면보다도 낫다.
결국 지인이 남기신 비빔냉면을 가져와서 먹었다.
굳이 진주냉면을 먹어야 한다면 비빔냉면을 먹자.
[ 한우육전 - 19500원 ]
지인이 드신 육전. 냉면에 올라갔던 것과 크기만 다르지 동일한 것으로 보인다.
일행임에도 불구하고 업체에서 멀리 떨어진 테이블을 잡아줬기에, 비빔냉면과 육전사진은 직접 찍지 못했다.
아무리 바빠도 기본 서비스나 시스템이 엉망이라 음식도 맛없게 느껴진다.
[ 소선지국밥 - 1만원 ]
사진은 2인분 양이다.
(포장은 1만원, 식당에서 먹으면 8000원이다.)
원래 4~5인분 사오려했는데, 냉면이 너무 맛이 없어서 모험하기 싫었다.
헌데 후회했다. 선지국밥은 상당히 괜찮은 맛이다.
무와 선지 등 내용물이 풍부하게 들어있다.
확실히 이 식당 음식은 다른건 모르겠지만, 양 만큼은 시원시원하게 많이 준다.
깔끔하고 시원한 국물
안주용으로도 해장용으로도 아주 좋은 국물이다.
밥과 함께 먹기 너무 좋았던 선지국밥이다.
[ 메뉴 / 가격 ]
진주물냉면 : 8000원
진주비빔냉면 : 9000원
진주비빔밥 : 9000원
소선지국밥 : 8000원 (포장 1만원)
한우육전 : 19500원
한우육회 : 2.5만원
소 갈비 : 3.5만원 (750g)
[ 영업시간 / 휴무일 / 연락처 ]
10 ~ 21 시 영업
문의전화 : 055-746-0525
(배달 불가, 주차 가능)
[ 주관적 평가 ]
별점 :
한줄평 : 오직 양과 비주얼만 좋은 진주냉면. 맛은 기대하지 말자. 차라리 선지국밥이 훨씬 맛있다.
한마디로 엉망이다.
면과 육수의 조화도 고명와 육수의 조화도 다 별로다.
해산물육수와 냉면의 면, 육전의 고명의 조화는 좋을 만한데, 많은 인원을 처리하기 위해 대량으로 만들어서 그런지 겉도는 맛이다.
육수의 깊이는 거의 없다고 봐도 된다. 짠맛 만 강하고 감칠맛 따위는 거의 없다.
육수가 무너지다 보니 괜찮은 면과 넉넉한 고명은 같이 무너졌다.
그래서 육수가 없는 비빔냉면이 오히려 물냉면보다 맛이 좋았다. 면과 고명과 양념소스가 확실히 어울러지는 맛이었다.
같이 간 지인들 모두가 같은 말을 했으니, 육수가 별로인건 맞는 듯하다.
헌데 육수가 중요한 선지국밥은 의외로 상당한 맛이었다.
선지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선지의 질은 모르겠지만, 국물과 소고기 등 나머지 내용물은 흠잡을 곳이 없었다.
진주냉면 보다는 선지국밥을 한번 먹어보자.
그리고 아무리 사람이 많아도 서비스나 시스템 재점검이 필요해 보인다.
인원수가 많아서 더 오래 기다리는건 참겠는데, 그렇게 기다리고 정착 테이블을 멀리 떨어진 곳을 줘서 따로 먹게하는게 말이 되는가?
서빙하시는 분이 정신없이 헤매는건 어찌어찌 이해한다고 해도, 카운터 보시는 젊은분의 불친절은 아직까지도 인상깊다.
[ 주소 / 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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