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맛집 ]/북서 지역

[연희동 맛집] 연희동칼국수 – 사골칼국수 ((추천))

시베리안낙타 2017. 6. 16.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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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동 맛집] 연희동칼국수 – 사골칼국수 ((추천))


연희동은 부자 동네로 유명하다.

근처에서 살 때 느낀 게, 부자동네는 맞는 거 같은데 왜 부자동네인지 모르겠단거다.

교통이나 지리적 입지가 좋은 거도 아니고 특별한 명소도 없는데 말이다.

(청와대와 가까워서 그런가?)

여튼 부촌이라 그런지 동네마트 같은 '사러가쇼핑'에는 백화점에서도 보기 힘든 해외식품들이 널려있다.

그리고 사러가 쇼핑 앞 도로 옆으로 유명한 식당들이 많다.

(근래에는 뒷골목이나 앞쪽 대로변에도 식당이 많이 생겼지만, 예전에는 그랬다.)

규모가 큰 가정집을 개조한 느낌을 주는 식당이 많은데, 오늘 소개할 '연희동칼국수'도 그렇다.


외부모습이다.

보통 2층 에서 먹는데, 반지하 같은 1층에도 자리가 있다.

점심때가 되면 항상 사람이 많고, 주말에는 늦은 오후에도 대기번호를 받아야한다.

그래도 회전이 빨라서 많이 기다리진 않는다.


식당 바로 옆으로 넓은 주차장이 있으니, 주차 걱정은 안해도 된다.

차를 가지고 가본적이 없어서 정확히는 모르지만, 발레파킹도 되는 거 같다.


강남직영점도 생겼다고 한다.

찾아보니 강남역 바로 옆에 오픈했다.

신촌,홍대에 비하면 참 찾아오기 껄껄스러운 곳이 연희동인데, 이제 강남점으로 가야겠다.

(맛 차이가 있는지는 강남점 방문 후 올리겠다.)


드디어 칼국수가 나왔다. (보통 8000원)

당근, 계란지단, 파의 3색이 아름답다.

국물색을 보고 바로 알아보신 분이 계시겠지만, 연희동칼국수는 사골칼국수로 유명하다.

서울에서 사골칼국수를 전문으로 하는 곳은 혜화동, 경복궁, 강남, 종로에 있는 4~5곳 정도 되려나?

(개인적으로 이 곳을 가장 선호한다.)


칼국수가 나오기 전에 백김치와 배추김치가 나오는데, 이 집은 칼국수보다 김치가 더 맛있다.

특히 달달한 저 백김치는 갈때마다 몇 번을 리필하는지 모르겠다.

칼국수에는 붉은 배추김치가 잘 어울릴듯하나 오히려 백김치에 손이 더 간다.

테이블마다 다데기 양념장이 있어서 넣어 드시는 분도 계시는데,

나는 한 젓가락이라도 김치와 먹기 위해 다데기를 넣지 않는다.

그리고 굳이 다데기를 넣지 않아도 국물에 간이 되어있다.

사골칼국수지만, 사골향이나 질감이 강하지는 않다.


항상 연희동칼국수집에 오면 보통을 시킬지 대를 시킬지 고민이다.

조금 양이 있는 남자가 먹기에 보통은 살짝 적을 수 있다.

대짜가 부담스러우면 칼국수를 다 드시고 공기밥을 말아먹어도 좋겠다.

 

<메뉴/가격>

칼국수 中 8000원, 大 1만원

수육 : 2만원

공기밥 : 500원


<영업시간/휴무일/연락처>

11 ~ 21시 영업

명절휴무

문의전화 : 02-333-3955

 

<주관적 평가>

총점 :

한줄평 : 조금 부족한 칼국수를 완성 시켜주는 두개의 김치.


칼국수의 생명은 면발과 육수다.

그런 관점에서 연희동칼국수는 높은 점수를 받기 힘들다.

사골육수는 설렁탕 국물의 50~70% 정도의 농도다. 국물만 먹어보면 그리 감동적인 맛은 아니다.

그러나 면과는 참 잘 어울리는 국물이다. 

적당히 간이 되어 있고, 채소 육수 같은 사골 이외 뭔가 다른 감칠맛이 있다.

면발이 이 집의 최대 단점이다.

몰려드는 사람들을 감당하기 위해 기계면을 쓰는 건 어쩔 수 없지만,

매번 삶은 정도가 조금씩 다르다. 전체적으로 퍼진 면의 느낌을 줄 때가 많다. 거기다 탄력이 적은 면이다.

근데 희한하게 조금 별로인 국물과 내 스타일이 아닌 면이 합쳐지면 너무 잘 어울린다.

거기다 저 2종류의 김치가 합세하면 정말 최고의 칼국수로 완성된다.

매번 칼국수 가격이 만원에 가깝다고 투덜거리다가 1그릇 다 먹고 나면 만원의 가치를 한다고 인정한다.

그리고 그 인정의 8할은 김치 덕이다. 최고의 칼국수용 김치다.

한 젓가락 들 때마다 이번에는 백김치와 먹을지, 배추김치와 먹을지 행복한 고민에 빠진다.

김치를 먹기 위해 칼국수가 존재하는 게 아닐까란 생각이 들 정도다.

 

<주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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